[중부매일 이병인 기자]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이귀영)는 19일부터 오는 2018년 2월 11일까지 해양유물전시관(전남 목포시) 제1전시실에서 태안 해역 발견, 백자 제기 테마전을 개최한다.

지난 2014년 가을, 태안 마도 인근을 탐사하던 중 침몰선의 선체조각과 목재 닻이 발견되었고 그 주변 서쪽 25m 지점에서 백자 꾸러미가 함께 발견되었다.

꾸러미 속에는 촛대 2점, 발 59점, 접시 40점, 잔 10점 등 총 111점의 백자 제기가 담겨 있었다. 18~19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며 유약의 발색 정도만 다를 뿐 기종별로 비슷한 형태들이었다.

이번 전시는 당시 발견된 백자 111점 중 대표적인 유물 20점을 공개하는 자리로 조선 후기 백자 제기의 특징을 알리고 바닷길을 이용한 백자의 유통과 더불어 백자 제기의 사용 배경과 그 의미를 조명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조선 초기에 비해 화려하진 않지만 하얀 빛을 띤 간결하고 단아한 형태가 가장 조선다운 면모를 보이는 유물들로 조선시대 도자 제기의 출현과 사회변화를 이해할 수 있어 중요하게 평가받고 있다.

우리나라 바닷속에서 발견되는 백자는 수량이 많지 않으며 대부분 깨지거나 조개껍데기 등의 이물질이 붙은 채 발굴되어 주로 뱃사람들이 사용하던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곳 태안 해역에서 나온 백자는 그릇 바닥에 번조받침이 그대로 남아있어 사용하지 않은 제품임을 알 수 있다.

또한 18~19세기 해상로를 통한 도자기의 장거리 유통을 보여주는 최초의 실물 자료로 학술적으로도 중요한 유물들이다.

이귀영 소장은 “전시회가 백자 제기의 정갈하고 단아한 아름다움을 느끼고, 더불어 신을 향한 옛 선인들의 간절한 마음에 공감하는 의미있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며 “아울러 책임운영기관으로서 해양문화유산을 국민과 함께 공유하기 위해 다양한 전시와 행사를 기획·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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