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선 이장... "여름·겨울철 어르신들을 위해 무인으로 운영"

소수면 아성3리 마을 이순복 할머니(76)가 무인으로 운영되는 카페 '以心傳心' 나눔터를 이용하고 있다. / 서인석

[중부매일 서인석 기자] "과자나 식용유, 커피, 세제, 휴지 등 어르신들이 필요한 것이면 마을 노인정 무인 카페에서 사가세요."

충북 괴산군 소수면 아성3리 마을 노인회관에 가면 무인으로 운영되는 카페 '以心傳心' 나눔터가 있다. 이곳 무인 카페는 여름·겨울철에 읍내에 나가기 어려운 어르신들을 위해 50여가지의 생활잡화에 대해 구입하기 쉽게 운영되고 있어 마을 주민들이 칭송이 자자하다.

기자가 아성3리를 찾은 21일 오전에도 기온은 영하 5도를 기록했으며 지난 13일에는 행정안전부가 괴산지역에 대해 한파경보를 발령, 노약자나 마을 어르신들의 외출자제는 물론 동파방지, 화재예방 등을 예보하기도 했다.

괴산군 소수면 아성 3리 마을회(이장 김기선)는 지난 5월부터 행복마을 사업의 일환으로 노인정 한쪽 귀퉁이에 마을 어르신들이 생필품을 쉽게 구매 할 수 있도록 무인카페 '以心傳心' 나눔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 '무인카페'는 마을 주민 18명이 270만원의 출자금을 종자돈으로 시작해서 출발했다.

무인 카페이다 보니 제일 먼저 손님을 맞이하는 것은 이쁜 마네킹(사진)이다. 또한 오전 9시가 넘으면 마을 어르신들이 한 두명씩 노인정으로 모이기 시작해 이용객들도 금새 늘어난다.

소수면 아성3리 마을 이순복 할머니(76)가 무인으로 운영되는 카페 '以心傳心' 나눔터를 이용하고 있는 가운데 김기선 이장(오른쪽)이 함께 하고 있다 / 서인석

이곳 무인 카페에는 겨울철 필수품 커피믹스를 비롯 과자류, 식용류, 치약·칫솔 등 세제류, 주류(소주·맥주), 설탕과 간장, 휴지 등 50여가지를 갖추고 있다. 김기선 이장이 마을 주민을 대표해서 읍내 농협하나로 마트 등에서 수시로 구매하다 놓는다. 특히 마을에는 슈퍼나 구멍가게도 없기 때문에 평소에도 괴산읍내나 소수면까지 가야만 생필품을 구입할 수 있다. 이런 불편을 최소화하기위해 김기선 이장이 대표로 운영을 뒷바라지하고 있는 것이다.

무인카페 운영은 오전 9시부터 저녁 10시(노인정 운영시간)까지다. 매점이용도 마을주민 누구나 이용이 가능한 가운데 운영규칙도 만들었다. ▶정리정돈 하기 ▶구매하는 물건의 금액을 금고에 스스로 넣기 ▶잔돈은 본인이 계산해서 가져가기 ▶물품이 소진되면 담당자에게 말하기 ▶원하는 물품이 있으면 담당자에게 말하기 등이다.

이순복 할머니(76·아성3리)는 "이곳 무인 카페 '以心傳心' 나눔터는 대도시의 이마트나 할인점, 슈퍼 등 보다도 더 활용도가 높다"며 "마을주민들이 필요한 물품을 이야기 하면 구입해다 놓으니 너무도 좋다"고 말한다.

김기선 괴산 소수면 아성3리 이장은 "마을 어르신들이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없게 만들고 있다"며 "어르신들은 물론 자녀들도 모두다 좋아하고 있어 운영은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괴산군 소수면 아성3리는 총 27가구에 70여명의 주민들이 생활하고 있으며 30여명의 어르신들이 노인정을 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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