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무시하는 시의원들은 전원 사퇴하라' 강력 촉구
28일 의회 규탄 집회 시장선거 의식행위 고소 예정

[중부매일 이병인 기자] 공주시의회의 주민자치 예산 전액 삭감과 관련해 뿔난 시민들이 결국 의회와의 일전을 벼르고 있다.

공주시의회의 비민주적인 정치행태가 시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참다 못한 시민들이 오는 28일 거리로 나서 시의회의 사과와 시의원들의 사퇴를 촉구할 예정이다.

주민자치 예산 전액 삭감에 강력 반발하며 지난 18일 공주시의회를 항의 방문한 16개 읍·면·동 주민자치위원장들은 23일 긴급회의를 갖고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반성기미조차 보이지 않는 의원들의 자세에 염증을 느낀다"며 거리 투쟁에 나서기로 결의했다.

또한 이들은 16개 읍·면·동에 3장씩 내건 의회 규탄 플래카드 중 신관동, 월송동, 옥룡동 등 3개 지역의 플래카드가 훼손된데 이어 생소한 모 단체가 박미옥 주민자치협의회장 사퇴를 촉구하는 플래카드를 게시한 것과 관련해 긴급회의를 소집, 의회의 시민 무시 행태에 전면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주민자치협의회(이하 자치협)는 우선 플래카드 훼손과 관련해 고소장을 접수, 경찰은 CCTV 확인 등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치협은 또 예산 삭감에 대한 일련의 행동을 내년 시장선거를 의식한 행위로 규정하는 등 불순한 의도가 있다고 보고 강력 대응,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할 예정이다.

'올바른 주민자치를 원하는 시민 모임'이 신관동 모처에 내건 '주민자치 예산으로 시장선거 토크쇼로 추락시킨 박미옥은 사퇴하라'는 플래카드와 관련해 박미옥 자치협 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은 "생전 처음 들어보는 정체불명의 단체가 자치협 전 회원들의 진의를 폄하하고 왜곡하고 있다"며 "묵과할 수 없는 일로, 명예회복 차원에서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박 회장은 특히 자신의 SNS에 "애써 만든 플래카드를 찢고 떼고, 그 자리에 요상한 플래카드를 내걸고 정말 시민은 힘없는 사람이 맞는 것 같다"며 "주민자치 예산 삭감에 손 번쩍 드신 의장님은 '잘 살펴보지 못했다'고 하고, 예산삭감을 수정발의한 부의장님은 '뭔지도 잘 모르는데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시키는 대로 읽었다'니 설마 코미디는 아니죠?"라며 올렸다.

특히 자치협은 비상대책위를 구성해 조직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향후 시의회의 태도 여하에따라 '위원장직 전원사퇴' 라는 극약처방 후 본격적이고 전면적인 낙천낙선운동에 나설 것을 예고, 성난 시민들의 목소리에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 의회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공주시의회는 의원 전원이 합의한 내년도 예산안을 수정발의를 통해 130여억 원을 기습 삭감해 집행부 공무원들을 비롯한 각계의 시민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세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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