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정구철 기자] 충주기업도시에 신축된 아파트들이 잇따라 입주를 시작하고 있으나 입주율이 당초 기대에 크게 못미치고 있다.

2일 충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11월 18일 처음 입주를 시작한 미진 이지비아아파트의 경우, 전체 782세대 가운데 120세대 정도만이 입주됐고 같은달 30일 입주를 개시한 시티자이 아파트는 전체 1천596세대 가운데 340세대 정도 입주가 완료됐다.

지난달 28일 입주를 시작한 이편한세상 아파트도 전체 1천455세대 중 아직까지 70여 세대만 입주해 전체 아파트의 입주율이 15%에도 못미치는 상태다.

조만간 입주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진 신우휘가로 아파트도 입주율이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진이지비아 아파트는 시에 분양률을 69% 정도로 신고했고 나머지 두군데 아파트는 분양률이 90%를 훨씬 웃도는 것으로 신고했다.

신우휘가로 아파트도 시에는 741세대 중 85% 정도가 분양됐다고 신고했지만 시로서는 이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실제 분양률은 미지수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실제 분양률이 아파트 시행사들이 시에 신고한 수치보다 훨씬 낮을 것으로 보고있다.

이처럼 기업도시내 아파트의 입주율이 크게 낮은 것은 아직까지 각종 기반시설 등 정주여건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서충주신도시에 대한 큰 기대감으로 실입주자보다 오히려 투자를 위해 분양받은 사람들이 많기 때문으로 파악하고 있다.

실제로, 투자를 위해 기업도시 내 아파트를 2∼3채씩 분양받은 사람들도 다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아파트 과잉공급으로 전반적인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면서 최근에는 기업도시 내 아파트를 분양받았다가 계약금을 손해 본 채 재매각하는 사람들까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동산 관계자는 "서충주신도시에 대한 기대치가 과하게 부풀려지다 보니 투자목적으로 아파트를 분양을 받은 사람들이 많다"며 "서충주신도시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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