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다룬 영화 '1987' 관람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을 찾아 영화 '1987' 관람을 마치고 생각에 있다. 1987’은 1987년 1월에 실제 일어났던 故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과 같은 해 6월의 민주항쟁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2018.01.07. / 뉴시스

[중부매일 임정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7일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다룬 영화 '1987'을 관람했다.

여야 정치권은 최근 개봉한 영화 '1987'과 북한 핵 등 한반도 정세를 다룬 '강철비'를 놓고 영화정치를 펼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구 한 극장에서 '1987'을 관람한 뒤 "역사는 금방금방은 아니지만 그러나 긴 세월을 두면서 뚜벅뚜벅 발전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관객과 가진 인사에서 "6월항쟁 이후 정권교체를 못해 여한으로 남게된 것을 완성시켜준 것이 촛불항쟁"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문 대통령은 "그런다고 세상이 바뀌나요"라는 영화 속 인물인 연희(김태리)의 말을 가장 울림이 컸던 대사로 꼽은 뒤 "지난 겨울 촛불집회 때도 부모님이나 가까운 사람들로부터 '그런다고 세상이 바뀌느냐'는 말을 들으신 분이 많을 것 같다"며 "지금도 '정권 바뀌었다고 세상 달라지는 게 있냐'고 이야기하는 분도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저는 오늘 이 영화는 그 질문들에 대한 답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한 순간에 세상이 바뀌지는 않는다"면서 "그러나 이 영화 속 87년 6월항쟁으로 우리가 '택시운전사'라는 영화로 봤던 택시운전사의 세상, 그 세계를 6월 항쟁으로 끝을 낸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노력하면 세상이 바뀌는 것"이라며 "그리고 또 한 가지, 세상 바꾸는 사람이 따로 있지는 않다. 우리가 함께 힘을 모을 때 그 때 세상이 바뀐다는 것을 영화가 보여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영화 관람 후 장소를 옮겨 박근혜 정부 당시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올라 피해를 입었던 인사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사건의 진실을 제대로 규명해서 그것에 대해 책임이 있는 사람들, 벌 받을 사람들을 확실히 책임지고 벌 받게하는 일과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문화예술인들이 정치 성향이나 정치적 의사표현 때문에 차별받거나 표현의 권리에서 억압당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또 문화예술인들이 제대로 창작활동 할 수 있도록 여러 지원을 확대해 나가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일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은 이자리에서 예명을 바꾸는 등 블랙리스트로 피해를 입은 문화예술계 인사들의 피해 사례를 자세하게 문 대통령에게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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