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성안길 '휘게문고', 도서관+카페+서점 접목
"일본의 쯔타야 서점 같은 복합문화공간 되길"    

청주 성안길 휘게문고 내부 전경 / 이정원

[중부매일 안성수 기자] 도서관 같은 분위기의 서점이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욜로(YOLO·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는 것)', '휘게(HYGGE·일상의 안락함에서 오는 행복)' 등의 문화가 유행하면서 국내 서점가에도 편안하게 책을 읽으면서 자기 시간을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20일 청주 성안길 나보나스퀘어 건물에서 오픈한 '휘게문고'는 '휘게' 콘셉트에 맞춰 도서관, 카페, 서점을 접목했다. 면적 1천300m²(약 400평)의 넓은 공간에 책을 읽을 수 있는 열람석 좌석을 100여 개 마련하고, 어두운 노란빛 조명으로 안정감있는 도서관 분위기를 연출했다. 서점 내에 카페를 두어 커피를 마시면서 책을 읽을 수도 있다. 책을 사러온 이들은 물론 카페 이용객, 단순 방문객들 모두에게 열려있는 문화공간이다.

청주시 성안길 휘게문고 내부 전경 / 이정원

휘게문고 김호준 대표는 "'휘게'란 따뜻함, 편안함, 안락함을 뜻하는 덴마크어로 일상속에서 가족이나 친구들과 안락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행복을 표현할 때 주로 사용한다"면서 "시민들이 책을 읽으며 쉴 수 있는 따뜻한 휴게공간을 만들고자 애썼다"고 강조했다.

김호준 대표는 노르웨이, 덴마크, 핀란드 등 행복지수가 높은 북유럽 국가의 삶에 영감을 얻어 '휘게'란 이름을 짓게 됐다. 그는 휘게문고가 일반 서점이 아닌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러한 이유로 휘게문고에는 일반서점의 주 매출인 참고서적이 진열돼 있지 않다. '휘게'를 강조하기 위해 과감히 포기한 것이다.

청수 성안길 휘게문고 내부 전경 / 김용수

김 대표는 "참고서적은 일반 서점 매출의 50~~60%에 달하지만 '휘게라이프' 콘셉트에 맞춰 참고서적은 들여놓지 않았다"면서 "이 때문에 주변에서 우려를 표했지만 앞으로는 교육과정 개편 등으로 참고서의 입지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며 이러한 문화를 선도하고 싶다"고 밝혔다.

휘게문고의 현재 장서는 약 6만5천권으로, 방문객들이 찾는 책으로 장서를 늘려갈 예정이다. 휘게문고 차옥배 이사는 "서점은 장서를 늘려가는 게 기본이지만 손님들이 찾는 책을 제공할 것을 약속한다"면서 "원하는 책을 사고, 보면서 쉴 수 있는 '도서관 같은 서점'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휘게문고 김호준 대표 / 김용수

앞으로 휘게문고는 독서동아리모임의 장소제공을 비롯해 어린이백일장, 온라인 독서감상문상, 북콘서트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도서관 같은 서점'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일본의 쯔타야 서점, 대만의 에슬릿 서점처럼 청주의 대표 복합문화공간,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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