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찜' 프로모션 예매시작 30분간 동시접속
싸고 편안한 여행 기회제공... 총 7만8천254건 판매

청주공항 / 중부매일 DB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바겐헌터'(Bargain Hunter). 현저하게 저평가된 자산을 사들이는 투자자를 일컫던 용어가 일상적인 소비행위를 넘어 이제 여행에서도 낯설지 않은 말이 됐다.

매년 딱 2차례 1월과 7월에 초특가 항공권 정기할인 행사를 실시하고 있는 제주항공(대표이사 이석주)이 지난 1월 5일 오후 5시에 시작한 '찜(JJim) 항공권' 판매에서 예매가 시작된 오후 5시부터 30분간 동시접속한 소비자는 총 70만여 명이었던 것으로 나타나 회사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진행된 '찜(JJiM)' 프로모션에서 기록한 동시간대 동시접속자수 54만6천여 명 대비 15만4천명이나 늘었다.

판매가 시작된 오후 5시부터 당일 자정까지 판매된 항공권은 총 7만8천254건으로 집계됐다. 저렴한 비용으로 여행하는 것에 대한 소비자의 높은 관심이 반영된 것이다.

제주항공은 이처럼 큰 폭으로 매년 증가하는 동시접속자 숫자에 찜 프로모션이 진행될 때마다 회사 전체가 초긴장 상태에 빠진다.

불과 2년 전에는 동시접속자수가 3만명을 넘기면서 홈페이지가 다운되는 바람에 큰 혼란에 빠지기도 했다. 3만명의 접속자가 동시에 새로고침 버튼을 끝없이 클릭하면서 이른바 '디도스' 공격과 다를 바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은 '찜 항공권' 시즌이 되면 실무부서인 마케팅실은 물론 이를 받아내야 하는 정보전략본부는 일종의 '워룸'을 설치하고 밤새워 접속자 숫자를 들여다 보는 등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다.

불과 3만명에 다운되던 2년 전 예약시스템이 70만명의 예약을 받아낼 수 있었던 비결은 2년 간의 대규모 IT 투자를 바탕으로 시스템 개선을 진행하는 등 만반의 대비체제를 갖췄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서비스 안정성, 고객 요구 수용능력 등을 고려해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고도화, 클라우드 서비스 활용 시스템 개선 등 IT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제주항공 찜 프로모션이 '한국 IT의 총경연장'으로 불린다.

제주항공 IT 관계자는 "찜은 이제 가장 혁신적인 시스템이며, 이처럼 수십만명을 수용하는 IT 마케팅 시스템은 국내 최초이자 최대이며, 세계적으로도 사례를 찾기 힘들 정도"라면서 "최대 100만명의 동시접속자 처리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해 놓았다"고 말했다.

또한 관계자는 "저렴한 항공권이 제공되면서 언제든지 여행을 떠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면서 "항공사 입장에서는 소비자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여행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사전판매를 통해 노선별 시장 트렌드를 파악하고 노선 운영에 대한 효율성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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