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군 중국사회과학원 고고연구소 주임연구원
18일 충북대박물관 학술포럼서 밝혀

조지군 박사가 청주 소로리볍씨 조사와 연구과정 현수막 앞에서 촬영하고 있다.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볍씨로 알려진 청주 소로리 볍씨에 대한 국제적 인정과 함께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특히 볍씨 연구 분야의 권위자인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이 국제적 인정과 함께 다양한 연구 필요성을 제기해 눈길을 끌었다.

중국 고대 볍씨 연구 권위자인 조지군(趙志軍·62)중국사회과학원 고고연구소 주임연구원은 지난 18일 충북대박물관과 인문학연구소가 개최한 '충북대박물관 학술포럼'에서 "소로리 볍씨가 1만5천년 전 것이라는 것이 과학적으로 인정됐다면 국제적으로 인정을 해야 한다"며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길 바라고, 동참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조 연구원의 발언에 무게가 실리는 것은 청주 소로리 볍씨를 인정하지 않았던 중국 학계의 변화를 시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2002년 소로리 볍씨 제1회 국제학술회의에 참석했던 중국 학자 대부분은 적극적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조지군 주임연구원은 이날 '도작농경의 기원연구'에 대한 발표를 통해 "1만년전 중국 양자강 중하류에서 벼의 기원이 있었다"는 발표와 함께 이같은 주장을 내놓았다.

조 연구원은 미국에서 고대 볍씨 연구를 수행한 최초의 학자로 중국과학원과 함께 인문사회분야 최고 권위를 지닌 중국사회과학원 고고실 주임(실장)이어서 이날 발언은 상당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이다. 북경대를 졸업한 조 연구원은 미국 미조리 주립대에서 석·박사를 받은 후 중국에서 볍씨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청주 소로리볍씨 상징탑의 해설자료를 촬영하는 조지군 박사. / 이지효

조 연구원은 학술대회를 마친 지난 19일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 소로리 2리 마을 앞에 조성된 소로리볍씨 상징탑과 터를 방문해 답사하기도 했다. 조 연구원은 현장에서 "소로리의 유적 발굴이 언제 되는지 궁금하다"며 "꼭 다시 방문해 연구에 참여 하고 싶다"고 말했다.

우종윤 한국선사문화연구원장은 18일 "2009년 미국 애리조나 주립대가 수행한 볍씨의 연대 측정 결과 1만 2천500여년전으로 나왔다"며 "이를 보정연대 계산법을 통해 산정하면 청주 소로리 볍씨는 1만5천년 전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융조 한국선사문화연구원 이사장은 "중국사회과학원 현역연구원이 국내외 학자가 모인 자리에서 소로리 볍씨에 대한 인정 발언은 의미가 크다"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소로리 볍씨에 큰 힘을 실어준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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