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문방4리 경로당 제공

[중부매일 문영호 기자] 아산시 인주면 문방4리 제로에너지 경로당의 어르신들은 요즘 최강 한파와 미세먼지에도 얼굴에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그 이유는 바로 이 경로당이 패시브 건축기법으로 지어졌기 때문이다.

패시브 건축의 뛰어난 단열효과로 난방비 걱정 해소는 물론, 열회수 환기장치를 통해 들어오는 신선한 공기로 실내 미세먼지 걱정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열회수 환기장치는 패시브 건축물의 심장과 같은 기능을 하는 장비로 최소한의 열 손실만으로도 실내에 쾌적한 공기를 공급하는 환기 장비를 말한다.

요즘처럼 최강 한파에 미세먼지까지 심각한 날에는 바깥 활동을 하기가 어려워 실내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더 많아지게 되는데, 문제는 실내에 들어온다고 해서 이러한 미세먼지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큰 맘 먹고 장만한 공기청정기만을 믿고 환기를 안 하게 되면, 자칫 실내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 질 수 있는데, 열 회수 환기장치는 실내 오염공기 배출은 물론 신선한 외부 공기를 공급해 줄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 패시브 건축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패시브 건축은 꼼꼼한 단열로 열교가 발생하지 않아 실내 벽체 온도가 결로 및 곰팡이 발생온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며, 24시간 필터를 통한 기계식 환기가 이루어져 쾌적한 실내 환경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얼마 전에는 실내에서 발생하는 곰팡이나 휘발성 유기화합물 등이 면역력 약한 아이들의 아토피, 천식을 더욱 악화시킨다는 언론보도가 있기도 했다. 하루의 약80%를 실내에서 지내는 우리 현대인들에게 이러한 실내 공기 질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더 말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더욱이 오는 9월부터는 '건축물의 에너지절약 설계기준' 개정안 시행으로 건축 허가 시 충족해야 하는 부위별 단열기준이 독일 패시브 건축물 수준으로 강화된다.

그 동안 해당기준의 남부지역에 속해 있던 아산시도 개정안에서는 중부2지역으로 속하게 되어 현재 기준의 약20~30% 강화된 수준의 단열기준을 적용받게 됐다.

신주봉 아산시 공공시설과장은 "많은 분들이 패시브 건축을 에너지를 절약하는 주택만으로 알고 있지만, 패시브 건축의 진짜 가치는 사람을 이롭게 하는 건축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패시브 건축의 보급은 시민들의 건강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만큼 보급 활성화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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