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당 4천~5천원선 작년대비 2배상승... 물량수급 어려워
분식·보쌈집 음식가격 올리고 전통시장 찾는 손님 줄어

오징어 원가 상승으로 식당가는 주재료가 오징어인 먹거리의 가격을 일제히 올리고 있다. 사진은 율량동 J분식의 오징어 튀김 가격인상문 / 안성수

[중부매일 안성수 기자] 어획량 부족으로 '오징어값'이 9개월 째 오르면서 관련 식당가가 결국 가격 인상에 돌입했다.

지난해 중국의 불법조업이 극성을 부리면서 국내 오징어 어획량이 감소하고 오징어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식당가가 오징어 관련 메뉴 가격을 올리거나 메뉴를 없애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 전통시장도 금(金)징어가 된 오징어를 찾는 소비자가 줄어 판매에 '빨간불'이 켜졌다.

청주지역의 일부 식당들도 주재료가 오징어인 음식의 가격을 올리고 있는 추세다.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의 J분식은 얼마 전 오징어 튀김 가격을 700원에서 800원으로 올렸다. 원가 상승으로 어쩔 수 없는 인상 조치라는 설명이다. J분식 관계자는 "오징어 원가를 감당하지 못해 부득이 가격을 인상했다"면서 "튀김만이 아니라 회, 보쌈 등 오징어 판매 업체들은 일제히 가격을 올리는 추세"라고 말했다.

청주시 청원구 내덕동의 D오징어보쌈 식당도 오징어값 인상에 결국 오징어 보쌈 가격을 1만원에서 1만1천원으로 1천원 올렸다.

할인해서 제공하던 점심특선은 부담이 커 아예 메뉴에서 뺐다.

D오징어보쌈 식당 주인 B씨는 "20여 년 동안 거래하고 있는 업체가 있어 최대한 가격을 맞춰 유통하고 있었지만, 9개월째 오르는 오징어 값을 버티지 못하고 결국 가격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28일 청주 육거리 시장의 오징어 값은 생물 오징어 한 마리당 4천~5천원으수 지난해 동기 대비 2배 가량 올랐다. / 안성수

시장도 오징어 판매에 빨간불이 켜졌다. 어획량이 적다보니 양질의 물량 수급이 어려워지고 가격도 올라 찾는 손님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28일 청주 육거리시장 관계자에 따르면 오징어 가격은 생물 오징어 한 마리당 4천~5천원으로 지난해 동기 가격 2천~2천500원보다 두 배 상승했다.

냉동 오징어도 한 마리에 2천500~3천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천500원 올랐다.

청주 북부시장도 생물 한 마리에 5천원, 냉동 한 마리 2천500원에 거래되고 있었다. 이 날 북부시장을 방문한 주부 한인자(57·여)씨는 "다른 수산물에 비해 가격이 쌌던 오징어가 지금은 더 비싸기 때문에 2천~3천원대의 꽁치나 고등어, 동태 등을 찾게 된다"고 말했다.

북부시장에서 대흥상회를 운영하고 있는 김대흥(52)씨는 "오징어 가격 상승으로 가뜩이나 방문객 없는 전통시장에 발길이 더 줄었다"면서 "수산물중에서는 오징어가 가장 잘 팔렸는데 이젠 금(金)징어가 돼 소비자들이 사려 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