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최창석 충남 공주문화원장

공주 공산성 야경 / 중부매일 DB

새해가 밝은지도 벌써 20여일이 훌쩍 지났습니다. 30년 만에 열리는 세계인의 축제 평창 동계올림픽으로 온통 매스컴은 들 떠 있고, 남북 간에도 화해의 분위기가 무르익는 이때에 우리 대한민국에도 평화와 서광이 비치는 좋은 해가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2018년은 공주로서도 특별한 의미가 있는 해인데 바로 정부가 공식으로 인정한 2018 올해의 관광도시 공주의 해입니다.

로마의 초대 황제 아우구스투스는 '새로운 시간 속에는 새로운 마음을 담아내야한다'고 말했습니다. 즉 새롭게 변화하는 계기가 되는 시간에 새로운 마음가짐과 마인드가 필요하단 말입니다. 그동안 공주는 백제의 왕도, 천년의 관아로서 지역의 가치를 드높이고자 많은 노력을 하였습니다. 그 결과 세계가 인정하는 세계문화유산 도시로 지정되었고 그에 따라 무령왕릉과 송산리 고분군, 공산성이 깨끗이 정비됐습니다.

저는 문화원장으로서 공주가 이제는 하드웨어 쪽 보다는 소프트웨어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늘 강조하고 있습니다. 겉만 번지르르하고 속이 별 것 아닐 때 우리는 '속빈 강정' 또는 '빛 좋은 개살구'라 합니다. 세계 유산의 도시가 그런 소리를 듣는다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일까요. 공주의 소프트웨어를 채우는 원칙에는 공주만이 가지고 있는 역사와 전통이 밑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구석기 유적부터 시작하여 백제의 왕도, 통일신라 고려시대의 지방 중심지로 또 조선시대의 충청의 수부 도시로의 역사가 소프트웨어 개발의 바탕이 되어야한다는 것입니다. 백제의 왕도로서의 백제의 멋을 느낄 수 있는 대형 콘텐츠 개발이 필요한데 공주는 금강과 공산성의 천혜의 자원이 있어 백제를 주제로 한 역사극이나 뮤지컬 등을 실경 배경으로 연출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고려시대의 지방 수령이었던 안찰사가 정자에 올랐다가 내려다보이는 금강의 경치가 너무 황홀하여 덩실 덩실 춤을 추었다는 안무정을 복원하고 그 무대를 중심으로 다양한 문예행사가 열렸으면 합니다. 또 조선 시대의 감영, 관찰사 등 충청의 수부 도시와 관련된 프로그램, 개화기 때 들어온 천주교, 기독교 유적의 활용을 통한 관광 등 엄청난 역사, 문화 콘텐츠 개발의 자원을 가진 곳이 공주입니다.

최창석 충남 공주문화원장

이와 같이 30만 년 전부터 살기 좋았던 공주의 역사를 바탕으로 다양한 문화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여야 함은 물론, 시민 모두가 친절과 청결 그리고 미소 띤 얼굴로 손님을 맞이하는 매력 있는 도시가 되었으면 합니다. 충청도 양반이라는 지역성에서 벗어나 글로벌 마인드로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매너 있고 친절한 공주인이 되었으면 합니다. 새해를 맞아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의 마음으로 모든 시민들이 2018 공주 방문의 해를 위해 새롭게 또 새롭게 손님 맞을 준비한다면 올해의 공주는 관광도시의 면모를 완전히 갖추게 될 것입니다. 또 한국인의 가슴속에 영원히 품격있는 도시, 왕도다운 도시, 문화관광 도시가 되리라 믿습니다. 공주시와 문화원 그리고 공주 시민 모두가 한마음 한 뜻이 되어 노력함으로서 '올해의 관광도시 공주'가 더욱 빛나게 되는 한해가 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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