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지원센터 청주 2곳, 충주·진천·음성·옥천 운영 예정
지자체 재정부담 '미온적' 저출산 악순화… 예산지원 필요

충북도가 위탁운영하는 무료 장난감·도서 대여시설인 '장난감도서관'이 지난 6일 폐점했다. 사진은 내부 모습. / 김미정

[중부매일 송휘헌 기자] 충북도내 육아종합지원센터가 턱 없이 부족한 가운데 재정부담을 이유로 상당수 시·군들이 미온적인 입장을 보이는 등 육아환경의 지역별 빈부격차가 나타나고 있다.

29일 충북도에 따르면 가정양육지원, 상담, 어린이집 지원 등의 양육 지원사업을 전개하는 육아종합지원센터의 경우 도내에 청주에 단 2곳만 운영되고 있다.

또 충주시가 올해 12월, 진천군이 내년 연말쯤 지원센터의 문을 열 예정이며 옥천군과 음성군의 경우 분소형센터를 올해 상반기에 운영할 예정이다.

육아종합지원센터는 공공기관으로 가정에서 양육에 필요한 물품지원과 상담 등을 펼쳐 육아가정들이 경제적 부담없이 이용할 수 있어 이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센터의 대표적 사업인 '노리마을사업'은 회원에 가입(회비 연간 1만원)하면 무료로 장난감·도서 등을 빌릴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청주에서 운영되는 센터의 관련사업 실적을 보면 장난감·도서 대여가 2016년 4만5천873건에서 지난해 7만6천492건으로 큰 폭으로 늘어났다.

반면 이같은 센터가 없는 시·군의 경우 민간업체를 이용해야 해 부모들의 재정적 부담이 가중되는 등 육아지원 환경에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보은에 거주하는 A(33)씨는 "자녀를 둘 키우고 있는데 사설업체를 이용해 장난감이나 도서를 한번 빌릴 때 1~3만원이 들어 매달 10만원 이상은 지출하는 것 같다"며 "여러모로 생각해 봤을 때 지원이 많은 도시에서 아이를 키워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용자들의 반응이 좋은 만큼 일선 시·군들도 육아지원종합센터 건립의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실제 추진에 이르기까지는 예산 문제가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도에서는 적어도 25억원(국비 10억원 포함) 가량 소요되는 종합센터 대신 상대적으로 예산이 덜 들어가는 분소형의 시·군 건립을 계획하고 있으나 이마저도 지자체들의 미온적인 태도로 진척이 더딘 상황이다. 실제 내년 사업으로 영동군만 설립의사를 보였을 뿐 다른 지역에서는 아직까지 분소형도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설립을 추진하지 못하고 있는 한 군 관계자는 "센터건립과 운영에 국비와 도비 등 지원을 하고 있지만 기본적인 부지나 건물은 군이 준비해야 된다"며 "수요자가 적고 재정이 어려운 시·군단위에서는 자체적으로 추진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지역별 육아지원 환경의 형평성을 개선하기 위한 도 차원의 예산지원 등 대책 마련과 함께 시·군의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도 관계자는 "센터가 들어서려면 시·군이 부지와 장소를 준비하는 등 건립 의지가 있어야 한다"며 "한정된 재원 속에서 이용자가 적다는 이유로 추진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데 이는 저출산의 악순환을 불러오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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