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분평동 현대대우아파트 주민들 감사청구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청주시 서원구 분평동 현대대우아파트 주민들은 30일 전 입주자 대표회의 회장과 현 관리소장 등의 각종 탈·불법 의혹을 제기하며 시에 감사를 요청했다.

이날 주민들은 전체 입주 1천179가구 중 44%인 513가구의 서명을 첨부한 감사 요청서를 시에 제출했다. 대상은 입주자 대표회의와 관리 주체(관리사무소), 선거관리위원회 등이다.

주민 감사요청서에 따르면 전임 대표회의 회장 A씨는 회장으로 근무했던 2010~2011년 2년간 고의로 회계감사를 받지 않았다.

의결 정족수 미달에도 안건 처리, 옥상의 사유화와 비상통로 불법 적치, 관리소장에 대한 근로계약서 허위 작성 및 급여 인상 공모 등의 의혹도 사고 있다.

특히 A씨는 지난 2013년 대표회의 회장이 된 후 2016년 2월 임기가 종료됐으나 새 대표회의을 구성하지 않고 있다.

1년 6개월 정도 회장 권한을 행사하면서 독단적으로 관리소장에게 월급을 50만원 올려줬다. 그 대신 소장에게 자신의 집 공사를 시키고 일부 식대를 관리비로 지출했다는 의심도 받고 있다.

A씨는 또 소장을 시켜 아파트 옥상에 대형 화분을 갖다 놓고 나무와 화초도 심도록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주민들은 ▶허가나 신고없는 경비실 용도폐지를 비롯해 ▶정자 및 음식물처리장 철거 ▶동대표 보궐선거 미실시 ▶장기수선계획에 없는 항목 매월 긴급공사 ▶일부 회의록 분실 등에 대해 감사를 집중 요청했다.

이밖에 주민들은 지난 16일 철거를 요청하는 내용의 안내문을 현관에 내거는 등 공론화에 나섰다.

대표회의 회장과 통장들은 "선관위를 포함한 대다수 주민의 무관심을 틈 타 아파트 관리를 독단적으로 하면서 온갖 전횡과 갑질이 도를 넘었다"며 "경비실 용도 폐지, 장기수선계획에 없는 항목 매월 긴급공사, 동대표 보궐선거 미시행 등도 감사 항목에 포함했다"고 말했다.

한편 20년째 이 아파트에 거주한 전 대표 A씨는 동대표로서 제명당해 자격이 없는 동안에도 끊임없이 하자소송과 공사발주 등에 개입해 고소·고발을 일삼는 등 동대표 및 주민들과 마찰을 빚어 왔다.

또한 지난 2010년 동대표에 선출된 A씨는 회장을 2차례 역임하면서 아파트 관리업무에 과도하게 집착해 관리소장의 컴퓨터를 무단으로 반출해 업무방해·절도혐의로 고발당하기도 하는 등 물의를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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