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총리실 임명 늦어져 업무결제 못해 애로사항
선경 이사장 지난해 말 퇴임...제3대 후보 2명 압축
1대 이사장 후임 공모때도 '공백 11개월' 되풀이

오송첨단의료산업재단 전경 / 중부매일 DB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장관급) 공석이 한달을 넘기면서 올 한해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연초에 한 해 사업계획을 세우고 결정해야 하는 시기에 최종 결재권자가 없어 사업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송재단은 제2대 선경 이사장이 지난해 12월 사의를 표함에 따라 국무총리실에서 사표를 수리해 같은달 29일 퇴임식을 가졌다. 당초 제3대 이사장이 임명될 때까지 선경 이사장이 자리를 지킬 것으로도 기대됐지만, 선 이사장은 임기(3년)만료 후 고려대 안암병원으로 복귀해 내년 있을 고려대 총장 선거 준비에 돌입했다.

이에 오송재단은 제3대 이사장 공모절차에 들어가 후보 2명을 보건복지부에 추천해 국무총리실 낙점을 기다리고 있지만 임명이 두달째 미뤄지고 있다.

재단은 지난해 11월 9~23일 1차 공모를 가졌지만 응모자 미달로 공모기간을 일주일 연장해 2차 공모를 진행한 바 있다. 이후 응모자 6명에 대해 12월 5일 서류전형, 12월 12일 면접전형을 거쳐 이사장추천위원회를 통해 후보를 2명으로 추렸다.

오송재단 관계자는 "이사장 후보 2명에 대해 현재 국무총리실에서 인사검증단계를 밟고 있다"면서 "임명이 왜 늦춰지는지 이유는 모르겠다"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사장 공석체제가 길어지면서 크고 작은 업무 결재는 물론이고 특히 연초에 진행해야 할 올해 사업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오송재단 관계자는 "이사장의 비전에 따라 사업계획과 방향도 달라지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 직원들이 할 수 있는 건 없다"면서 애로사항을 털어놓았다.

이사장 공석 상태는 제1대 윤여표 이사장 때에도 1년 가까이 지속됐었다. 당시 윤 이사장이 2014년 1월 총장선거 출마를 이유로 사퇴하면서 공모절차가 두번 어그러져 인사검증기간이 길어지면서 11개월간 사령탑 없이 재단이 굴러갔었다.

선경 이사장은 지난해 연말 퇴임식에서 "오송첨복단지가 대한민국의 바이오헬스 경제 실현을 통한 국부창출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한 것에 무한한 자긍심을 느끼고 있다"며 "후임 이사장을 중심으로 오송첨복이 글로벌 의료산업의 허브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국내 최대 국책사업인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를 관리하는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은 의료제품 연구개발(R&D)지원 플랫폼으로서 2011년 출범했다. 4개의 핵심시설(신약개발지원센터,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실험동물센터, 바이오의약생산센터)을 가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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