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앞두고 후보들 공약 제시
'철거결정' 새국면... 공개토론 논의도

황영호 청주시의장 / 신동빈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청주시가 현 시청 본관 건물의 보존 여부를 놓고 고심하는 가운데 시청사 건립 사업에 또 다른 변수가 등장했다.

오는 6.13 지방선거에 청주시장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이 잇따라 시청사 이전 등 원점에서 사업 재검토를 공약했기 때문이다.

황영호 청주시의장은 지난 30일 청주시장 출마를 선언하면서 통합 시청사 건립 재검토를 공약으로 제시했다.

황 의장은 "지금 현 청사 자리에 신청사를 짓는 것은 본관 건물 보존 여부, 주변 고층 건물 건립 등으로 문제가 있다"며 "이번 추진사업은 조속히 마무리하고 청사를 다른 곳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충북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이광희 의원은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황영호 청주시의장이 출마 선언에서 밝힌 통합 청주시청사 전면 재검토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조감도 /청주시 제공

이 의원은 "시청사 건립을 둘러싼 논란은 혼자 감당할 수 있는 상황을 넘어섰다"며 "다양한 논의 사항과 의견이 있어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요구했다.

특히 그는 시청사 부지 인근에 49층 건물이 입점하고 현 시청 본관 건물의 보존에 대한 찬반 여론 등을 이유로 들었다.

그는 "500인이 참여하는 '공론화 위원회'를 발족해 공개 토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시청사 건립과 관련해 현재 위치 고수, 대체 부지 이전, 시청 본관 건물 보존 여부, 이전 후 도심 공동화 현상 해결 방안 등을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시는 현 시청 건물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시청사를 짓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시청 본관 건물이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선정한 자연·문화유산 보존 대상에 포함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민사회단체가 건물 보존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서 문화재청도 시가 철거를 결정하면 직접 문화재로 등록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시는 오는 6월까지 본관의 보존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으나 사실상 철거로 가닥을 잡은 상태다.

이에 따라 오는 지방선거에 나서는 청주시장 출마 후보들이 시청사 건립 사업의 전면 재검토나 이전을 공약하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 들고 있다.

게다가 시청사 건립이 오는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이슈로 등장할 경우 본관 철거 결정 등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이와 관련, 시가 시청사 건립과 관련해 본관 건물 보존 여부와 사업 방향 등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한편 통합 청주시청사는 현 시청사를 중심으로 2만8천450㎡ 용지에 연면적 4만9천916㎡에 지하 2층, 지상 15층 규모로 건립된다. 이번 청사 총 사업비는 2천312억원이며, 오는 2019년 상반기 첫 삽을 뜬 뒤 2022년 완공 목표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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