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7마리 살처분…지난달 암소 2마리 살처분, 발생농가 6개월 이동제한

브루셀라 현장점검 / 중부매일 DB

[중부매일 윤여군 기자] 지난해 16차례 발생한 한우 브루셀라가 옥천군에서 꼬리 물고 발생하고 있다.

옥천군은 지난달 29일 이원면 용방리 A씨 한우농장에서 2살짜리 암소 2마리가 브루셀라에 감염돼 해당 소를 살처분했다고 1일 밝혔다.

함께 사육하던 20마리는 혈청검사에서 모두 음성으로 나와 6개월 이동제한시킨 뒤 3차례 반복검사를 받도록 했다.

이 농장은 6개월 전 일제조사에서는 아무 문제가 없었지만 출하 전 의무검사 과정에서 확인됐다.

충북도 축산위생연구소 남부지소 관계자는 "브루셀라는 6개월간 잠복기를 거쳐 발병하는 데, 잠복기에는 혈청검사에도 나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소·돼지에 주로 발생하는 브루셀라는 태막파열이나 고환염 등을 일으키는 일종의 성병으로 법정 가축전염병(2종)으로 지정돼 특별관리된다.

멸균되지 않은 유제품을 통해 사람에게도 옮겨져 발열·피로·관절통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국내에서는 2007년까지 한 해 1만마리 넘는 소가 이 병에 걸렸으나 2008년 검사대상이 확대되고, 도축이나 거래 때 검사 증명서 첨부가 의무화되면서 감염률이 급격히 떨어졌다.

농림축산식품부 검역본부 집계 결과 지난해 전국에서는 67건의 브루셀라가 발병해 소 603마리가 도살됐다. 감염률은 지속적으로 0.1% 이하를 유지한다.

하지만 옥천군에서는 작년 1월 옥천읍 서대리 한우농장 2곳에서 73마리가 무더기 감염된 뒤 1년 동안 15차례나 추가 발생이 이어졌다.

전국 감염 소의 38.1%인 230마리가 이 지역에서 나왔고, 감염된 소가 낳은 송아지를 포함해 275마리가 살처분됐다.

이화목 옥천군청 가축방역팀장은 "축협과 공동으로 B농장에서 나간 소의 소재를 추적하는 중"이며 "해당 시·군에 이를 통보해 감염 우려가 있는 소를 특별관리하도록 하겠다"며 "브루셀라 차단과 조기발견을 위해 3월 중 1억3천만원을 들여 생후 1년 넘은 한우와 육우 1만여 마리에 대한 브루셀라 일제검사를 하고 다발지역인 옥천읍은 2회 연속 검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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