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대 총학생회 등 항의 방문... 현수막 철거 노조와 마찰 우려

청주대학교 총학생회가 2일 최근 파업을 결의한 민주노총 전국대학노동조합 청주대학교지부 사무실을 항의 방문하고 있다. / 청주대학교 총학생회 제공

[중부매일 김금란 기자] 청주대 학생들이 교육부 평가를 앞두고 파업을 결의한 대학노조를 압박하고 나섰다.

청주대 총학생회와 각 단과대학 대표 20여명은 지난 2일 청주대 본관 3층 민주노총 전국대학노동조합 청주대학교지부 사무실을 항의방문 했다.

장기완 총학생회장은 "2주기 대학 평가를 앞둔 중요한 시기에 노조의 파업은 학교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그 피해가 고스란히 학생에게 돌아 오고 있다"며 파업 중단을 촉구했다.

이어 "구성원들이 대화합을 선언하면서 분규대학 이미지를 벗어나고자 노력하고 있고 학생들도 힘을 모으고 있는데 노조가 학내에 현수막을 걸고 불안감을 조성하는 것은 대학 평가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노조는 대학 평가를 이용해 임금인상 등의 목적을 이루려는 것을 당장 그만두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학생대표들이 노조측의 요구안을 살펴봤는데 유니온숍과 임금인상 등 학교측이 들어주기 힘든 무리한 요구로 판단된다"며 "조만간 신입생 오리엔테이션도 있는데 자극적인 현수막을 당장 철거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학노조는 "파업은 정당한 쟁의행위로 학생들이 관여할 문제가 아니다"며 이들의 요구를 일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항의 방문에 이어 학생들은 총장실을 찾아 정성봉 총장과 면담했다.

정 총장은 "문제해결을 위해 노조원들과 계속 대화를 할 것이고 학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학교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학생회는 이날 현수막 철거를 요청하는 공문을 노조측에 보냈다. 철거시한은 4일 오후 6시까지였다. 하지만 노조는 학생회가 요구한 시한까지 현수막을 자진철거하지 않아 학생들은 5일 오전 10시 30분에 모여 직접 현수막을 제거하겠다는 방침을 정해 노조측과 물리적인 충돌도 우려된다.

청주대 노조는 지난달 30일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해 전체 조합원 70명 중 67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57명(85%)으로 파업을 가결했다.

노조는 유니언 숍(Union Shop)을 비롯한 18가지 단협안과 특별행정 연구비 지급(매월 봉급액의 10%) 등 5가지 임협안을 학교에 요구했다.

유니언 숍은 '노조에서 탈퇴, 제명할 경우 대학은 근로계약을 해지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학교 측은 경영권과 인사권을 침해하는 이런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와 학교 측은 지난해 11월부터 15차례 단체교섭을 시도했지만 모두 결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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