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당시 할아버지와 함께 15명 대피시켜
충북도교육감·제천시장·학교장 등 졸업식서 특별상 수여
이재혁 군 "똑같은 상황 되면 변함없이 행동할 것"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당시 15명의 소중한 목숨을 구한 제천 대제중학교 이재혁(16) 군이 7일 졸업식에서 선행 학생상을 받은 뒤 김병우 교육감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충북도교육청 제공

[중부매일 김금란 기자]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참사 현장에서 15명의 소중한 생명을 구한 대제중학교 이재혁(17)군이 7일 졸업장을 받았다.

이 군은 이날 충북도교육감이 주는 선행 학생상, 제천시장의 자랑스러운 청소년상, 학교장 특별상을 잇따라 수상했다.

모두 제천 화재 현장에서 필사적으로 사람들을 구한 선행을 기리는 상이다.

졸업식에 직접 참석한 김병우 교육감은 이 군에게 상을 주며 용기 있는 행동을 칭찬했다.

이 군은 수상 소감을 통해 "제천 참사처럼 위험에 처한 누군가를 구해야 한다면 변함없이 행동할 것"이라며 "이번 일이 우리 사회를 안전하게 변화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자기술 분야에 꿈을 키우는 이 군은 제천디지털 전자고등학교 전기전자과에 진학한다.

지난해 12월 21일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당시 이 군은 할아버지와 함께 스포츠센터 4층 헬스클럽에서 운동하고 있었다.

이 군은 헬스클럽 관장의 대피 지시에 따라 건물을 빠져나오다 2층 계단에서 불길이 치솟아 더 내려가지 못한 채 우왕좌왕하는 여성 15명을 발견, 계단 창문틀을 뜯어내 무사히 건물 밖으로 대피시켰다. 이 과정에서 연기를 들이마신 이 군과 이 군의 할아버지는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이 같은 선행이 알려져 이 군은 LG그룹에서 수여하는 'LG 의인상'도 받았다.

대제중은 이날 178명의 졸업생에게 졸업장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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