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 세명대 협의 없이 보도 자료 배부에 일축
대학 관계자 "공식 입장 아냐" 변명

[중부매일 서병철 기자] 속보=제천시가 세명대의 대학 내에 예술의 전당을 건립하자는 일방적인 제안을 일축했다.<관련기사 18면 기자수첩>

세명대는 지난 10일 "대학 내에 복합기능을 갖춘 문화예술 공간을 조성해 제천시민과 학생들 모두가 문화적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기여하고자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보도자료를 각 언론에 배부했다.

제천시가 예술의 전당을 건립할 시 정문 부지를 제공하고, 시설공사비 일부를 부담하겠다고 제안했다.

문화·예술 복합시설에 대한 운영비 역시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제천시는 세명대의 이 같은 제안을 반박했다.

시 관계자는 25일 전화 인터뷰를 통해 "(세명대가) 사전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언론에 보도자료를 배부한 것은 이해 할 수 없는 무책임한 처사 "라고 비난했다.

그는 "200억원의 도비 지원이 확정돼 현재 추진하고 있는 사업에 뜬금없이 대학 내에 예술의 전당을 건립하자면 관련부처인 문화체육부와 충북도가 (제천시를) 어떻게 생각하겠느냐"고 원망했다.

이어 "도심 공동화 현상을 막기 위해 시내 중심권에 대규모 집회시설을 비롯해 시민 휴게공간, 공연·문화시설, 공원을 갖춘 예술의 전당을 건립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옛 동명초 부지에 예술의 전당이 들어서야 주변인 중앙동과 명동지역의 침체된 상권이 회복되고, 상가가 들어 설 것 이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지난해 연말 시의회에서 부결돼 사업이 일시 중단된 상태로, 오는 4월 설계비 19억원을 의회에 요청 할 계획"이라며 "세명대로 인해 시민들이 혼란스러워 할까 걱정"이라고 푸념했다.

한편 언론 보도 이후 제천시청 담당부서 공무원들이 세명대를 방문해 항의했으나. 대학 관계자가 '대학 측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고 변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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