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만재 의원 "공직사회 상벌 로비가 좌우" 발언 파문
공무원들 "공개사과할 때까지 투쟁강도 높여갈 것"

옥천군 공무원들이 옥천군의원의 막말에 대해 침묵시위를 하며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중부매일 윤여군 기자] 옥천군 공무원들이 23일 옥천군의원의 막말에 항의해 군의회 앞에서 침묵시위를 벌였다.

옥천군 보건소와 공무원 노동조합 소속 공무원 20여명은 이날 마스크를 착용하고 의원사무실 앞에 줄지어 서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임만재 의원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들은 지난 8일 임 의원이 "공직사회 상벌이 로비를 통해 좌우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문제 삼고았다.

당시 임 의원은 옥천군 4급 승진 직렬에 보건직이 포함된 것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하면서 "공직사회 상벌은 로비나 홍보에 좌우되고, 대통령 표창도 1년에 1만장이 발행돼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옥천군 보건소가 지난해 복지부와 충북도 평가에서 11차례 최우수·우수상을 받고, 4건의 공모사업에 뽑힌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보건소가 로비 등을 통해 분에 넘치는 상을 받았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보건소 측은 "열심히 노력해 일군 성과를 치하는 못 할망정, 찬물을 끼얹는 망언"이라고 발끈했다.

옥천군 공무원 노동조합도 "공직사회를 매도하고, 포상 수상자의 명예를 훼손한 발언"이라며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반면 임 의원은 "인사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지적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며, 사과할 뜻이 없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홍준 공무원 노조 옥천군 지부장은 "임 의원이 발언 내용을 부인하는 등 공인다운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막말을 공개사과할 때까지 투쟁 강도를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