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윤여군 기자] 정월대보름 악귀를 쫓고 풍년 농사를 기원하는 옥천군 동이면 마티마을 탑신제(塔神祭)가 2년 만에 열린다.

옥천문화원은 내달 2일 오전 10시 마티마을 입구 돌탑 제당에서 충북도 민속자료 1호인 탑신제를 열기로 했다.

마한시대부터 전한 것으로 알려진 이 풍습은 원추형 돌탑에 제를 올린 뒤 바로 옆 장승과 솟대를 옮겨 다니면서 치성하는 행사다.

전국에 돌탑을 섬기는 풍습은 많지만, 장승과 솟대를 제당 안에 두고 함께 섬기는 곳은 이 마을이 유일하다.

올해 제주(祭主)로 뽑힌 최진규(83)씨는 "정성껏 제를 지내 여태껏 마을이 한 번도 풍수해를 입지 않았고, 객지에 사는 자식들도 모두 무탈하다"고 자랑했다.

옥천문화원은 이 풍습을 보존하기 위해 해마다 행사비를 지원했으나 작년에는 인근 보은군에서 발생한 구제역 방역 때문에 행사를 열지 못했다.

문화원 관계자는 "올해도 조류 인플루엔자(AI) 예방차원에서 행사를 취소하자는 의견이 나왔지만, 자칫 명맥이 끊길 것을 우려해 조촐하게 행사를 열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행사에는 문화단체 회원과 사진작가 등 150여 명이 참석한다. 군은 행사장 주변 방역을 강화하고, 축산농민 출입을 막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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