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서울 중랑구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브리핑룸에서 지능범죄수사대 박병호 경장이 무허가 문화재매매업자 A씨로부터 회수한 어사 박문수 가문(고령박씨 종중재실) 간찰(서신)을 공개하고 있다.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문화재청과 공조하여 도난된 간찰을 주거지 창고에 보관한 피의자 A씨를 문화재보호법위반 혐의로 검거하고 간찰(서신) 1047점을 회수하였다고 밝혔다. 2018.02.27. / 뉴시스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조선시대 암행어사 일화로 널리 알려진 박문수 집안 편지 1천여 점을 숨긴 청주 문화재 매매업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27일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08년 8월 충남 천안 고령박씨 종중의 재실(무덤이나 사당 옆에 제사를 지내려고 지은 집)에서 도난당한 간찰(편지) 1천47점을 은닉한 혐의(문화재보호법 위반)로 김모씨(65)를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고 간찰들을 모두 회수했다.

김씨는 문화재 매매업자로 등록하지 않고 지난 2012년 장물업자에게 간찰들을 구입해 청주 자신의 집에 보관했다. 이후 2014년 6월 등록된 문화재 매매업자 A씨에게 도난 사실을 알리지 않고 판매했다.

그의 범행은 A씨가 국사편찬위원회에 간찰들을 매도하겠다고 신청하면서 드러났다. 회수된 간찰 중 71건은 박문수가 18세기 가족들에게 받은 것이며 나머지는 박문수 후손인 박영보와 그 아들들이 주고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일부 서신은 박문수가 병에 시달리면서도 시찰에 나섰던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경찰이 회수한 간찰들은 고령 박씨 문중을 중심의 사회사를 살펴볼 수 있어 역사 자료로 가치가 높은 문화재인 것으로 확인됐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