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자매 동시 임관자 등 이색사연 눈길

왼쪽부터 박승리, 윤채은 소위

[중부매일 서인석 기자] '2018년 학군장교 임관식'이 지난 28일 괴산 육군학생군사학교(학교장 육군 소장 권혁신) 대연병장에서 개최됐다.

올해 임관식에서 눈에 띄는 화제의 인물을 살펴보면 우선 기갑병과 최초 여군장교 2명이 탄생했다.

박승리(24·조선대)·윤채은(24·동명대) 육군 소위가 주인공이며 박 소위는 6·25 참전용사 후손이기도 하다.

육군이 여군에 전 병과를 개방한 이후 기갑병과로 여군장교가 임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육군은 2014년에 기갑, 포병, 방공, 군종병과를 여군에게 마지막으로 개방하면서 모든 병과에 남녀 제한을 없앴다. 기갑병과 여군 임관은 2015년 부사관 4명이 첫 임관했으나 장교는 올해가 처음이다.

왼쪽부터 이준형, 이민혁, 정효원 소위

군에 두 번째 입대한 임관장교도 있다. 이준형(26·세명대) 육군 소위는 지난 2012년 10월 병사로 입대, 육군 제11기계화보병사단에서 21개월 간 복무 후 제대했다.

학교 복학 후 이 소위는 군 생활이 적성에 맞다고 생각해 학군사관후보생에 지원해 장교의 꿈을 키워왔고, 이번에 당당하게 학군장교로 임관했다.

이와함께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고 다양한 봉사활동으로 사회 공헌활동을 펼친 이민혁(24·전북대), 정효원(23·건국대) 육군 소위도 귀감이 되고 있다.

이 소위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532시간 다양한 자원봉사활동과 저소득층 자녀 학업지원 재능기부를 해 전북대학교 총장상과 전주시장상을 수상했다.

정 소위도 자신의 재능인 음악을 통해 오케스트라 활동과 병원, 주민센터 등에서 위문공연을 펼쳐 서울시장 표창장을 수상했다.

왼쪽부터 김태현·김태진 형제, 윤선영·윤수영 자매

쌍둥이 형제·자매가 동시에 학군장교로 임관했다. 김태진(24·목포해양대)·김태현(24·용인대) 소위는 각각 해군과 육군으로, 자매인 윤수영·윤선영(24·선문대) 소위는 육군으로 나란히 임관했다.

4부자·녀 육군 장교가족도 탄생했다. 주병수(24·서경대) 육군 소위는 아버지인 주순린(54) 씨가 학군 25기로 육군 예비역 중령, 형 주병준(27) 대위는 육사 70기로 임관해 현재 연합사에서 복무하고 있으며 누나인 주민정(26) 소위는 3사 53기로 올해 임관할 예정이다.

파나마료브 다니엘 해병 소위

러시아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출생한 다문화가정의 파나마료브 다니엘(24·Ponomarev Daniel, 연세대)도 해병 소위로 임관했다.

러시아 국적이었던 다니엘 소위는 8세 때 부모님의 결정으로 한국에 귀화한 후 진정한 한국인이 되기 위해 장교의 길을 선택했다.

또 권혁빈(25·홍익대 세종)·오승현(24·경기대) 소위는 6·25참전용사 후손으로 6·25전쟁에 참전해 혁혁한 전공을 세워 무공훈장을 받은 외조부와 조부의 뒤를 이어 위국헌신의 길을 걷게 됐다.

한편 임관식을 마친 신임 학군장교들은 각 군 및 병과별로 초군반 교육과정을 이수한 후 육·해·공군, 해병대 일선 부대에 배치돼 조국수호의 숭고한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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