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부석면 간월도 일원에서 지난 2일 '굴부르기 군왕제'가 열렸다. / 서산시 제공

[중부매일 이희득 기자] 서산 부석면 간월도 일원에서 지난 2일 '굴부르기 군왕제'가 열렸다.

이 행사는 태조 이성계에 진상을 할 정도로 맛이 뛰어난 굴 풍년을 기원하고 어민들의 안녕을 기원하기 위해 열린다.

본래는 마을해변에 모여 수당신에 제를 올렸지만 지금은 모든 어선에 붕기를 달아 해안에 정박시키고 어리굴젓 앞에서 제를 지낸다.

어민의 안녕과 굴 풍년을 기원하기 위해 간월도 굴부르기 추진위원회(위원장 김덕환)의 주최로 매년 정월대보름에 열리는 이 행사는 이미 100여년전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는 풍악과 함께 마을 부녀자들이 대바구니를 머리에 이고 제의식을 알리는 거리행진으로 시작됐다.

이어 제례와 참석자들이 제사상에 술을 올리는 헌작 등으로 행사가 마무리됐다.

특히 마을부녀자들이 두 손을 모아 풍어를 기원하고 구성진 타령으로 흥을 돋우며 굴을 캐는 모습은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구본풍 서산시 부시장은 "앞으로도 굴부르기 군왕제가 주민들이 더욱 소통하고 화합하는 축제의 장으로 전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간월도에서 나는 굴로 만든 어리굴젓은 전국 생산량의 30% 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과 일본 등 해외로도 수출되는 서산 지역의 대표 특산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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