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D-100] 충북도교육감

충북도교육감 선거 출마예상자들, 왼쪽부터 김병우, 심의보, 황신모(가나다 순) / 중부매일 DB

[중부매일 김금란 기자] 6·13 지방선거가 10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충북도교육감 선거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이번 충북교육감 선거는 3파전 양상을 보이며 현 김병우 교육감에 맞서는 보수 진영 후보 단일화 여부가 판세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전교조-비전교조'의 선거프레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 진보 성향의 김병우 교육감에 맞서는 심의보·황신모 두 예비후보의 시민단체 활동 등의 이력으로 볼 때 '진정한 보수로 볼 수 있느냐' 라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교육감은 아직 출마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오는 11일 출판기념회를 신호탄으로 교육감 선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모습이다.

또한 도교육청에서 별정직으로 근무 중인 김 교육감의 측근 2명도 5일 사직하고 선거캠프에 합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 2014년 김 교육감 당선에 공을 세웠던 인사들이다.

김 교육감은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5월 초 출마 선언과 함께 선거전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본 후보 등록은 선거일 2주 전이지만 이보다 더 여유를 두고 한 달 정도의 선거운동기간을 가지지 않겠냐는 관측이다.

김 교육감에 맞서 출마한 심의보 전 충청대 교수와 황신모 전 청주대 총장은 지난달 13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얼굴 알리기 행보에 나섰다. 행사장을 찾아 얼굴을 알리거나 SNS로 교육 정책을 소개하는 등 인지도 올리기에 열중하고 있다.

또한 김 교육감의 교육정책 실정에 대한 비판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이들은 충북교육계 최대 현안 중 하나인 충북과학고 인근 축사문제를 선거이슈화해서 김 교육감을 공격하고 있다. 학습권 침해 논란을 불러온 충북과학고 인근 축사 문제는 행정심판에서 학생들의 손을 들어주며 일단락됐지만 법적분쟁이 예상되는 등 완전히 해결된 것이 아니고, 학생들 스스로가 문제를 해결했다는 점에서 김 교육감은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특히 황 예비후보는 성명서를 잇따라 발표하면서 학교체육 등 김 교육감의 교육정책 실정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황 예비후보는 지난달 26일 평창올림픽의 컬링 성공신화를 빗대 "(취임한 뒤) 불과 4년 만에 충북 체육교육을 끝없는 추락의 길로 이끈 김 교육감의 실정이 마냥 아쉽다"고 날을 세웠다.

다음날인 27일에는 인사 정정발령과 관련한 지역교육지원청 3곳의 감사를 거론하면서 "일선 조직의 잘못을 들추기에 앞서 교육가족과 도민에게 사죄하는 것이 순서인데 아랫사람 잘못인 양 몰아가는 것은 재선에 부담이 되는 걸림돌을 제거하기 위한 일종의 '책임 세탁'"이라고 꼬집었다.

이를 두고 김 교육감 때리기를 통해 이기용 전 교육감 지지를 유도하고, 보수진영 후보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기선잡기에 나선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들 두 예비후보는 옛 청원군 강내면 출신에 초·중·고·대학까지 동문이라는 점에서 지지층이 일부 겹친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 때문에 지지율이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질 경우 후보 단일화를 시도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실제로 지난달 13일 예비후보 등록현장에서 두 예비후보는 단일화에 대한 필요성과 여론에 공감하면서도 신중해야 된다는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도내 교육계 한 관계자는 "촛불정국 이후 진보에 대한 국민지지가 높아졌고, 현직 프리미엄을 갖고 있는 김병우 교육감에 맞서 다자구도가 형성될 경우 지난 2014년 선거 때 처럼 같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이번 교육감선거는 보수진영의 단일화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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