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17조·수출 90억 달러 기록
- 최대실적 경신…내년 반백년 역사
- 입주기업 5년새 15% 증가 431개

청주산업단지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항공사진. 사진 왼쪽부터 1988년, 1999년, 2012년 청주산단의 모습. / 청주산업단지관리공단 제공

[중부매일 김정미 기자] 1969년 지방산업단지로 지정돼 내년이면 반백년의 역사를 맞이하는 청주산업단지가 생산 17조원, 수출 90억 달러를 기록하며 산단 조성 이래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경제 변화와 산업발전 추이에 따라 주력 산업이 바뀌는 등 몇 차례 변곡점을 맞았지만 입주기업의 지속적 증가, 첨단산업으로의 전환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왔다.

2012년 365개였던 입주기업은 5년새 431개사로 15% 이상 증가했고 생산은 2012년 12조7천160억원에서 2017년 17조원으로 25% 성장했다. 수출은 5년 전 58억6천800만 달러에서 35% 이상 껑충 뛰어 90억 달러를 기록했다.

시대변화에 발맞춰 단지 내 주력산업도 바뀌었다.

1988년 청주산업단지 모습 / 청주산업단지관리공단 제공

1980년대 이전에는 섬유·식품·전기산업이 주축이었지만 1990년대는 석유화학과 전기전자산업이 핵심으로 부상했다.

1980년대는 청주방적, 조광피혁, 삼화전기, AMK, 맥슨, 해태, 동서식품이 단지 내 핵심 기업이었다면 1990년대는 LG반도체, 금성사, 금성계전, 럭키, 삼익, 충북전자, 현대전자, 신흥기업, 네슬레가 주력업체로 주목받았다.

2000년대 들어서는 하이닉스, LG전자, LG정보통신, LS산전, LG생활건강, LG화학, LG하우시스, 심텍, 월드텔레콤 등 전기전자·석유화학 관련 기업이 단지 내 핵심기업으로 떠올랐고 2010년 이후에는 반도체와 2차전지, 지식산업, 정보통신산업이 급부상했다.

SK하이닉스, LG화학, LG전자, LG생활건강, LS산전, SK케미칼, SK이노베이션, 테크윈, 세중테크노밸리 등 지식산업센터가 청주산단 성장을 견인한 것도 이 때부터다. 하지만 인력위주의 전통산업이 자동화되고 산업생태계가 변화하면서 한 때 급격한 고용 감소를 겪기도 했다.

2012년 청주산단의 모습. / 청주산업단지관리공단 제공

2012년 2만6천403명이었던 단지 내 일자리는 2014년 2만7천372명으로 정점을 찍었으나 2016년 이후 2만5천명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2년 동안 계속됐던 하락세를 벗어나 고용이 다시 반등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다. SK하이닉스에서 분사한 파운드리(다른 업체가 설계한 반도체를 생산·공급하는 사업) 사업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IC의 영향이 컸다.

SK하이닉스의 100% 자회사로서 반도체 위탁생산을 하는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청주산단 근로자 수를 2만7천명 수준으로 회복시키는 결정적 요인이 됐다.

다만, 올해는 최저임금 상승 등으로 공장 가동을 부분 중단하는 업체도 나타나면서 가동률과 고용이 일시적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청주산업단지관리공단 관계자는 "올해 청주테크노폴리스에 기업 입주가 시작되고 청주산단 경쟁력 강화 사업이 탄력을 받으면 고용창출은 물론이고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낙관적 전망에 힘을 실었다.

청주산업단지는 1969년 3월 28일 1차 공업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1978년과 1985년 2차, 3차 공업지역으로 지정됐으며 1989년 12월 부지 조성공사를 완료하고 1990년 입주업체 분양을 완료했다. 단지 규모는 청주시 흥덕구 송정·복대·봉명·향정·송절·비하·지동·화계동 일원 409만9천㎡에 달한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