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세 자영업자들 최대 500~1천원까지 인상
식재료값 오름세 영향도 한몫...부작용 현실화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점은 100~300원 상승

청주대학교 인근에 위치한 맘스터치 청주대점 입구에 가격인상문이 게시돼 있다. / 안성수

[중부매일 안성수 기자] 올해 최저임금의 역대 최대 인상폭에 따른 부작용으로 가격인상이 현실화되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 두달을 맞아 특히 소규모 영세 자영업자들을 중심으로 인건비 부담을 이기지 못해 메뉴·제품 가격을 인상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가격인상 업체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업계측은 전망하고 있다.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의 한 칼국수집은 지난달 22일 칼국수를 5천원에서 6천원으로 수제비, 떡만두국, 칼제비 등은 6천원에서 7천원으로 각각 1천원씩 인상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가 190만원에서 220만원으로 올라 지출이 한달에 30만원이 더 늘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식재료값까지 겨우내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30% 이상 상승해 부담이 더 가중됐다.
 
식당 주인 이모(54·여)씨는 "종업원 인건비와 식재료 부담이 커졌다"면서 "가격을 안 올리려 했지만 연초 세금납부도 너무 부담돼 2월말에 결국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청주시 흥덕구 사창동 J순댓국밥집도 주메뉴인 순댓국밥을 5천500원에서 6천원으로 인상했다. 최저임금 여파를 이기지 못했기 때문이다.
 
조모(49) 사장은 "소규모 식당일수록 최저임금에 영향을 더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고 싶어도 고정지출이 늘어나 어쩔 수가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충북지회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 부담은 지난 1월초부터 식당업계에 부담으로 다가왔었으나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을 우려해 '울며 겨자먹기'로 올리지 않고 있었지만 시행 2개월째에 접어들면서 몇몇 영세업체들이 가계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500~1천원씩 올리는 추세"라며 "시간이 갈수록 가격인상 업체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패스트푸드 프렌차이즈점들도 제품 가격을 일제히 올리고 있어 소비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청주지역 롯데리아, 맥도날드, 맘스터치 등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점은 지난달 일제히 가격인상에 돌입했다. 6일 맘스터치 청주대점 입구에는 가격인상문이 게시돼 있었다. 맘스터치는 지난달 단품, 세트를 각각 200원씩 일괄적으로 6.3%씩 올렸고, 샌드위치전문점 서브웨이도 지난달 클래식 햄을 4천500원에서 4천700원, 치킨데리야끼를 5천300원에서 5천600원으로 올리는 등 모든 메뉴를 최대 6.7%씩 인상했다. 맥도날드 역시 대표메뉴인 빅맥과 상하이버거를 각각 4천400원에서 4천500원으로 100원 올렸고, 버거류 12개, 아침메뉴 5개, 음료 6개 등을 100~300원씩 인상해 최대 5.4% 올랐다. 버거킹은 지난 2일부터 와퍼, 불고기와퍼, 치킨버거 등 버거류 10개와 사이드메뉴 2종 등 총 12종의 메뉴를 100원 올렸다.
 
패스트푸드점을 자주 이용한다는 대학생 박윤호(22)군은 "개강해 학교에 와보니 학교 주변 패스프푸드점이 한 곳도 빠짐없이 가격이 다 올라 있었다"면서 "100~300원씩 오른 것도 학생입장에서는 큰 부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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