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이재훈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위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함이며 해당 칼럼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습니다 /클립아트코리아

최근 은퇴 시기는 빨라지고 평균수명은 늘어나면서 노후준비를 하지 않고서는 삶이 팍팍해 질 수밖에 없는 시대가 되었다. 물론 은퇴준비는 돈 문제가 다는 아니다. 질병이나 예기치 않은 사고에 대한 대비 등 많은 계획이 면밀히 준비되어있어야 한다. 따라서 배우자와 논의를 하여 미리미리 준비해야 된다. 우선 은퇴에 대한 개념 정립부터 확실히 되어야 노후에 대한 준비가 된다고 생각한다. 현대사회에서 은퇴는 직장을 그만두는 의미에서 즐겁고 자신의 가치관을 부각시키는 일을 지속적으로 하는 기간으로 그 의미가 변화하고 있다.

은퇴(retirement)의 어원은 re(다시) tire(바퀴)로 인생의 바퀴를 새로 끼워 다시 시작하는 인생을 의미한다. 따라서 은퇴란 여러 인생단계 중에서 또 하나의 시작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 기간 중에는 그 동안 가족과 경제적인 굴레로부터 벗어나 자신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첫 발걸음이란 의미로 인식되기도 한다. 즉 노후는 또 하나의 시작이며 그동안 쌓아왔던 지식과 경험을 사회에 환원하는 기간이기도 하다. 내셔널지오그래픽과 국제노화학회가 공동으로 세계에서 가장 장수하는 마을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던 중에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바로 일과 관련된 부분이었다고 한다. 장수마을에서는 은퇴라는 개념이 아예 없었고 특히 일본 오키나와에서는 백세를 넘긴 어부가 여전히 바다에 나가 물고기를 잡고 이를 당연하게 여긴다는 것이었다. 즉 자연수명이 다할 때까지 일하는 것이 즐겁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이 밝혔다. 하

이재훈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루하루 사는 의미를 찾는 습관이 건강하게 수명을 연장하는 방법 중에 하나라는 것이다. 또한 여러 친구들을 필연적으로 갖고 일을 나누며 산다고 한다. 이처럼 은퇴라는 개념은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의미와 가치관에 부합하는 즐거운 일을 하는 기간으로 보아야 한다. 재무적인 문제가 노후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지만 삶의 의미와 즐거운 일 또한 매우 중요한 노후준비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은퇴 후 자신의 가치관과 인생의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일을 계속하는 것 그리고 친구와의 관계를 지속하는 것도 노후를 위한 준비에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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