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기관 점포수 조사...지난해 말 834개
비대면 거래·디지털 플랫폼 확산에 '슬림화'
2013년 902개 최고 정점서 내리막길 4년새 68개 감소

비대면 거래, 디지털 플랫폼이 확산하면서 시중은행들이 점포수를 줄이는 등 슬림화 대열에 가세하고 있다. / 뉴시스

[중부매일 김정미 기자] 충북지역 금융기관 점포가 또 줄었다.

은행에 가지 않고도 모바일과 인터넷으로 거래할 수 있는 비대면 거래, 디지털 플랫폼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저성장까지 맞물리면서 인력을 감축하고 지점을 줄이는 등 '슬림화' 대열에 가세하는 은행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충북본부가 14일 발표한 '충북지역 금융기관 점포 현황'을 보면 2017년 말 현재 충북지역 금융기관 점포수는 834개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도인 2016년 844개보다 10개 감소한 수치다.

예금은행 3곳이 1년새 문을 닫았고, 비은행금융기관은 7개가 없어졌다. 예금은행 중에서는 신한은행이 1곳, KEB하나은행이 1곳, 국민은행이 1곳씩 문을 닫았으며 비은행권의 경우 자산운용회사 5개 점포, 신탁회사 2곳이 영업점을 정리했다.

충북지역 금융기관 점포는 4년 전인 2013년 902개로 정점을 찍으며 증가하다 2014년 877개(-25개), 2015년 863개(-19개), 2016년 844개(-19개)로 급속하게 줄어들며 내리막길을 걸었다.

점포 감소세는 전국 현황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2017년말 기준 전국 금융기관 점포수는 2만9천477개로 최근 4년 새 가장 많은 1천119개가 줄어들었다.

이처럼 전국 금융기관 점포수가 대폭 감소한 이유는 은행사정이 맞물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이번 점포수 감소를 견인한 곳은 씨티은행(-89개)과 KEB하나은행(-87개), 자산운용회사(-478개)와 신탁회사(-299개)였다.

씨티은행은 지난해 영업점의 80%를 줄이겠다며 파격적인 몸집 줄이기에 나섰고 KEB하나은행도 감원에 나선 바 있다.

지난 2014년 3만1천772개였던 전국의 금융기관 점포수는 2015년 3만1천87개로 685개 감소했고, 2016년 3만596개로 다시 491개 감소했으나 지난해처럼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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