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상인 "일부 업자만 이득 상권에 부정적" 반대
일부 시민들 "원정쇼핑 다닐정도로 여가시설 부족" 찬성

경기도 하남시 신장동 '스타필드 하남' / 뉴시스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속보= 신세계그룹이 청주에 스타필드를 건립할 가능성이 떠오르면서 지역 시민사회단체의 반발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신세계그룹이 지난해 사들인 청주 용지에 복합쇼핑몰을 세울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지역 시민단체와 상인, 주민들이 뜨거운 찬반논쟁도 벌여지고 있어 입점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스타필드, 인천 청라·경기 안성·경남 창원 등 입점 추진

이마트의 100% 자회사 신세계프라퍼티는 지난해 11월 자회사를 통해 3만9천612㎡ 규모의 청주테크노폴리스 유통시설용지를 매입했다.

당초 이 부지에 이마트나 창고형 할인매장 트레이더스가 들어설 것으로 예상됐으나 현지 부동산업계를 중심으로 복합쇼핑몰 스타필드가 들어설 것이라는 얘기가 퍼지고 있다. 대형마트가 들어서기에는 부지가 다소 넓기 때문이다.

부지매입을 한 주체가 이마트에서 SP청주로 바뀐 점도 복합쇼핑몰 건립 가능성에 힘을 실어준다. 신세계그룹은 청주에 스타필드를 건립할지, 다른 유통시설을 세울지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SP청주는 신세계프라퍼티가 청주테크토폴리스 부지를 매입하기 위해 설립한 자회사로 이마트는 업무협약만 맺고 실제 계약은 SP청주가 맺었다.

신세계그룹은 최근 스타필드 출점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스타필드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야심작으로 꼽히며 신세계그룹의 새로운 주력사업으로 떠올랐다.

지난 2016년 경기 하남에 1호점인 스타필드하남을 열었고 같은해 12월 서울 코엑스몰의 임차운영권을 얻은 뒤 스타필드코엑스몰로 탈바꿈했다. 지난해 8월에는 경기 삼송에 3호점인 스타필드고양까지 문을 열었다. 앞으로 인천 청라, 경기 안성, 경남 창원에도 입점을 추진하고 있다.

"원정쇼핑 지친다...대형시설 입점 '찬성'"

반면 청주 일부 주민들은 스타필드와 같은 대형 상업시설은 쇼핑뿐 아니라 문화와 여가생활도 즐길 수 있어 인근 거주민의 주거 만족도가 높아진다며 입점을 찬성하고 있다. 청주지역 부동산 관련 모임이나 주민들 카페 등에서 시민단체, 지역상인들처럼 조직적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

청주 시민들은 청주지역에 현대백화점을 제외하면 쇼핑할 만한 곳이 없고 여가시설도 턱없이 부족하다고 주장한다. 대형마트는 물론 문화시설을 즐길 만할 곳이 없어 근처 대전이나 세종, 천안까지 나가야 한다는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청주는 주변 지역 천안, 대전보다도 뒤쳐져 있고, 이런 지역은 모두 창고형매장이 2개 모두 입점, 이제는 세종보다도 더욱 뒤쳐져서 원정쇼핑을 하고 있다"며 "매번 무슨 시설만들어오면 결사반대로 인해 청주는 5년 넘게 아파트만 지어대고, 기반시설 공원하나 변변한게 들어오질 못하고 있다"고 목청을 높이고 있다.

지역상인·시민단체 "결사 반대"

이와는 반대로 지역상인들은 스타필드가 세워지면 지역경제에 타격을 받을 것을 우려해 거세게 반대하고 있다.

지역 중소상인과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유통재벌 입점 저지 충북도민대책위원회'는 14일 성명서를 통해 "신세계 복합쇼핑몰 입점이 성안길과 기존 도심 상권 등 지역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크다"며 "개발에 따른 환경 악화와 교통 불편은 청주 시민 전체가 부담하고 이득은 일부 개발업자와 부동산 투기세력이 차지하는 구조가 돼서는 절대 안되며, 청주시 발전은 유통재벌 쇼핑몰로 결정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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