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김병주 한국산업인력공단 충북지사 지사장·충북기능경기위원회 운영위원장

2017 충북기능경기대회 /신동빈

우리나라가 개발도상국일 때인 60~70년대에는 기술인력의 중요성에 대한 전 국민의 높은 관심은 물론 그 필요성에 대해 모두가 공감했고, 정부에서는 국가정책으로 이를 장려하고 육성, 지원했던 것은 동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이라면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래서인지 그 어려운 시절에도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 참가해 당당히 종합우승을 차지하고 돌아오는 우리 선수단 목에는 꽃목걸이가 걸렸고, 카퍼레이드에는 환영인파가 몰렸다. 주변 건물에서 뿌려져 내려오는 꽃가루는 우리 선수단의 수고에 대한 격려와 위로와 장하다는 칭찬의 말 그 자체였다.

이러한 숙련기술인의 기술과 능력이 산업발전 시대에 고도성장을 견인했으며, 이를 통해 우리나라는 세계 최빈국가에서 오늘날 전세계 200여개 국가 중에서 경제규모 10위권을 오르내릴만큼 급성장하는 버팀목이 되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하는 나라로 탈바꿈하게 되었다.

우리나라는 지형적 특성상 천연자원이 거의 나지 않는다. 따라서 사람이 나라의 핵심자원이며, 국가경쟁력이다. 그런데 어느 때부터인지 숙련기술인의 필요성에 대해, 역할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고 관심도 등한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세계는 지금 4차 산업혁명이라는 초유의 시대상황에 직면하고 있고, 급격한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지구촌 경쟁에서 낙오되지 않기 위해서는 그리고 우리나라가 지속적인 발전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숙련기술인에 대한 지원과 육성과 관심이 더욱더 절실한 때이다.

충청북도는 '생명과 태양의 땅'이라는 슬로건에 걸맞게 바이오, 태양광발전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분야에 대한 기업체 유치와 지원 및 육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번 충청북도기능경기대회에서도 정식 직종은 아니지만 특성화 직종으로 태양광발전시스템을 선정해 관련분야 숙련기술인들의 수준을 가름하는 경진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현재 국내 기능경기대회 정식직종은 기계설계/CAD, IT네트워크시스템, 산업용로봇, 모바일로보틱스, 헤어디자인 등 전통과 제4차 산업혁명관련 직종은 물론 인간의 아름다움을 기술로 승화시킬 수 있는 직종 등 50여 개를 대상으로 실력을 겨루게 된다.

오는 4월 4일 개막할 충청북도기능경기대회는 37개 직종에 241명이 참가해 숙련기술인을 꿈꾸는 기능인들이 4일부터 9일까지 청주공고를 비롯한 8개 경기장에서 그동안 혼신을 다해 갈고 닦은 기술, 지식, 태도를 겨루게 된다. 지방기능경기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입상한 1, 2, 3위를 한 선수에게는 오는 10월 전라남도에서 개최되는 전국기능경기대회에 출전할 기회가 주어진다.

김병주 한국산업인력공단 충북지사 지사장·충북기능경기위원회 운영위원장

그동안 충청북도는 도청, 교육청 및 관련 유관기관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에 힘입어 도 규모에 비해 전국 6위라는 훌륭한 성과를 달성해오고 있다. 오는 10월 열릴 제53회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도 충북선수단은 더욱 우수한 성과를 달성할 것으로 믿는다. 이를 위해서 수고하는 교육계, 산업계 그리고 지도교사, 출전선수들에게 도민과 유관기관들의 깊은 관심과 격려 그리고 실질적인 지원이 이루어져 '생명과 태양의 땅'인 우리 충청북도에 숙련기술인들의 즐거운 노래가 다시 한번 힘차게 울려퍼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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