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신상철 농협구미교육원

그래픽 / 뉴시스

최근 아동·여성대상 폭력 사건이 연일 보도 되고 있다. 서울에서는 자신이 졸업한 초등학교에서 어린이를 대상으로 인질극이 벌어졌고 강원도 원주의 한 군부대 아파트에서는 공군상사인 외삼촌의 학대치사로 한 어린이가 생명을 잃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사람을 소중하게 대하라"이 말을 들으면 우리는 흔히 가까운 사람(가족)은 제쳐두고 남에게 잘하라는 의미로 받아 들인다. 그러나, 내 부모, 배우자, 친구 등 허물없는 이들 특히 자신의 자녀에게 먼저 잘하는 것이 우선순위이다.

원주 아동학대사건의 피해아동은 숨지기 직전 훈육을 핑계로 폭행당한 사실이 드러나 다시한번 우리를 아연실색케 했다. 1998년 12월 '영훈이 남매 아동학대사건', 1999년 '신애 사건' 사건, 2011년 울산 울주군 학대 사망사건, 2013년 칠곡 계모 아동학대 살인사건 등이 발생한 이후 정부는 다수의 아동학대 대책을 내놨지만 형식에 그치고 안타까운 사건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이 사건들이 특히 사회적 지탄을 받는 이유는 부모들이 철저한 범행 은폐까지 시도했다는 사실이다. 2016년에는 초등학교에 입학하지 않았거나 장기간 무단결석해 학대 의심이 있는 어린이를 발견할 수 있도록 초중등교육법 시행령도 개정했다. 그러나 초등학교 입학 전인 영·유아는 사회적 관심에서 단절돼 있는 실정이다. 보육료, 양육수당을 신청하지 않거나 예방접종, 건강검진을 받지 않는 영·유아 가정에 대해서는 상시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작년 모항공사 여직원처럼 상상을 초월한 허위출생신고 사건등이 발생하지 않으려면 말이다. 예방체계만을 만든다고 아동학대 사건이 근절되는 것은 아니다. 근본적으로는 자기중심적 성향의 육아방식을 바꿔야만 한다. 모연구원에 따르면 아동학대의 가해자의 80%이상이 친부모이며 해마다 10%이상씩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아이들은 소유물이 아닌 사회의 한 구성원인 만큼 아동학대 예방에는 모두의 관심이 필요하고 관할기관도 일원화해 더 이상 인면수심의 부모가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어린이는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는 엄연한 한 인격체로 더 이상 이런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지 않길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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