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당 결정때까지 공전심사 보류
'한 번의 경선' 선출 방식에 무게
본선 차질 이번주 초 발표 가능성

유행열 민주당 청주시장 예비후보 / 중부매일 DB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중 유력 후보인 유행열(54) 전 청와대 정무수석실 행정관에 대한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폭로가 터지면서 청주시장 공천심사가 잠정 보류됐다.
 
이에 따라 민주당 청주시장 후보 선출이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안갯속으로 빠져들어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15일 유 전 행정관에 대한 중앙당 차원의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청주시장 공천 심사를 잠정 보류한다고 밝혔다.
 
이번 마투 폭로의 진상 규명은 중앙당 젠더폭력대책위원회 성폭력신고상담센터가 맡아 진행 중이다. 피해자 보호와 무관용, 근본적 문제 해결 등 3가지 기준에 따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도당은 유 전 행정관에 대한 중앙당 지침이 정해지면 경선 방식 등을 논의, 일정을 잡을 계획이다.
 
문제는 진위 파악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경우 최종 결정도 늦어진다는 점이다. 청주시장 후보 선출도 자연스레 지연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충북도당 입장에서 경선을 무작정 미룰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후보 확정이 늦어지면 본선 경쟁력 약화 등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이시종 충북지사를 도지사 후보로 확정한 충북도당은 이번 주 단수 후보 확정과 함께 기초단체장 공천 룰을 정할 계획이다.
 
후보 확정 등 공천 작업도 이달 말까지 완료하기로 했다. 중앙당 결정이 지연돼도 어떤 식으로든 이때까지 모든 일정을 소화하겠다는 얘기다.
 
결국 청주시장 후보 선출은 중앙당 결정이 나오는 시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짧은 시간 속에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촉박한 일정 등을 고려할 때 당초 14일로 예정됐다가 연기한 청주시장 예비후보 TV공개토론회는 개최가 쉽지 않아 보인다.
 
더욱이 2차 단일화 논의도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후보 선출도 결선투표제가 아닌 한 번의 경선으로 뽑는 방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결선투표제를 진행할 경우 시간이 너무 소요된다는 이유에서다. 이 제도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그를 후보로 뽑게 된다.
 
이럴 가능성은 작아 2차 투표를 진행, 1위를 선출해야 한다. 최다 득표자의 득표율이 과반에 미치지 못하면 1차 투표의 상위 2명을 대상으로 또다시 투표를 해 1위를 뽑아야 하기 때문이다.
 
민주당 충북도당 관계자는 "청주시장 경선 일정 등은 중앙당의 최종 결정에 달려 있어 어떻게 진행될지 예상할 수 없다"며 "선거일이 다가오고 있는 만큼 중앙당이 이번 주 초에는 판단을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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