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대위, 황신모 후보 추대
심의보 "선출방식 동의못해 독자적으로 선거 임할 것"
배심원 투표·합의서 놓고 "사기다" vs "파기다" 팽팽

충북좋은교육감추대위원회가 16일 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황신모 예비후보를 단일후보로 추대하고 있다. / 김금란

[중부매일 김금란 기자] 충북좋은교육감추대위원회가 단일후보로 황신모 예비후보를 추대했다.

충북좋은교육감추대위원회(추대위)는 16일 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전체회의에서 황신모 예비후보를 좋은 교육감 단일후보로 추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추대위는 "한 달여간 좋은 교육감의 적합성을 심층적으로 검토했고, 도덕성, 교육가치와 실현성, 교육이념도 검증했다"고 전했다.

이어 "추대위 검증 방식인 여론조사 50%와 추대위 평가 50%(공약·적합도)를 적용하기로 했으나 심 후보가 합의를 파기함에 따라 더는 심층 검토가 불필요해졌다"며 "합의서 파기는 유감스러운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추대위는 "단일화를 열망하는 도민들께 단일화를 이끌어내지 못해 사죄한다"며 "황신모 후보가 충북교육감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경주 하겠다"고 지지의 뜻도 내비쳤다.

앞서 심의보 예비후보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배심원 투표로 하는 추대위의 참 나쁜 단일화 방식에 동의할 수 없다"며 "단일화와 상관없이 독자적으로 끝까지 교육감 선거에 임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심 후보는 "배심원 투표강행은 애초 합의안에 없었던 것으로 추대위는 모든 책임을 지고 당장 해산하라"며 "추대위에서 추진했던 단일화는 160만 도민을 기만하고 우롱한 사기적 행태"라고 비난했다.

추대위는 그동안 진행과정에서 불거졌던 두 예비후보간 쟁점사항이었던 배심원투표에 대해 설명했다.

추대위에 따르면 배심원 투표방식은 지난달 12일 충북교육감추대위원회 제안서에 명기된 사항이고 이를 바탕으로 '충북좋은교육감 후보 단일화를 위한 합의서'를 작성했고 두 예비후보가 같은 달 13일 서명했다. 합의서 네 번째 조항에는 두 예비후보간 자율적 합의를 이루지 못했을 경우에는 '추대위원회의 진행방식에 따라 결정한다'는 조항이 있는데 추대위 진행방식은 지난달 후보 양측에 제시한 제안서 내용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배심원 평가방식은 이미 합의된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여론조사 100% 경선을 제시했던 심 예비후보는 "그동안 배심원 평가 방식에 대해 논의는 했지만 합의된 바 없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고 합의서를 파기하는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

추대위와 심·황 예비후보는 현직에 맞서려면 힘을 합쳐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하고 지난달 13일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으나 합의문 이행과 배심원제 포함 문제로 첨예하게 대립하며 신경을 펼치다 결국 무산됐다.

오는 6.13 충북도교육감선거는 제3의 인물이 후보로 나서지 않는 한 김병우 교육감과 심·황 예비후보의 3자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지난 2014년 교육감선거 때와 비슷한 양상이 펼쳐지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다.

보수진영은 후보 난립으로 단일 후보로 나선 진보진영의 김병우 교육감을 넘어서지 못하고 패했다. 당시 보수진영으로 분류된 후보 3명의 득표율은 55.5%로, 김 교육감의 444.5%의 득표율을 넘어섰다. 이번 교육감 선거는 별다른 돌발 변수가 생기지 않은 한 지난 선거를 되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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