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 밀란이 연고 라이벌 인터 밀란을 누르고 유럽축구연맹(UEFA) 2002~2003챔피언스리그 결승에 먼저 올랐다.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던 AC 밀란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스타디움에서 원정경기로 속개된 4강 2차전에서 인터 밀란과 1-1로 비겨 2무를기록했으나 원정골 우선 원칙에 따라 결승에 진출했다.
 챔피언스리그 통산 5회(63,69,89,90,94년) 우승의 위업을 쌓은 AC 밀란이 결승에 오른 것은 아약스(네덜란드)에 져 2연패에 실패했던 94~95시즌 이후 처음이자 통산 9번째다.
 AC 밀란은 15일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유벤투스(이탈리아)의 4강전 승자와오는 29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의 홈인 올드 트래퍼드에서 단판승부로 패권을 가린다.
 AC 밀란을 8년 만에 유럽 정상 문턱으로 끌어올린 주역은 `동유럽의 호나우두''안드리 셰브첸코(27.우크라이나)였다.
 셰브첸코는 지난 시즌 세리에A 득점랭킹 2위에 오른 천부적인 골게터로 지난해11월 레알 마드리드와의 챔피언스리그 16강 C조 첫 경기에서는 결승골을 뽑아 `무적함대''를 격침시키기도 했다.
 38년 만의 유럽 패권을 꿈꾸던 인터 밀란을 무릎 꿇린 셰브첸코의 선제골은 인저리타임이 적용되던 전반 46분에 터졌다.
 네덜란드 출신의 흑인 미드필더 클라렌스 세르도프가 상대 허리 중앙에서 찔러준 것을 골지역 앞 왼쪽에서 이반 코르도바의 육탄 저지를 뿌리치고 골문으로 차넣은 것.
 팽팽한 흐름을 유지했던 빗장이 풀리자 경기는 인터 밀란이 파상 공세에 나서면서 격렬한 양상으로 변했다.
 치열한 공방 끝에 인터 밀란의 동점골이 터진 것은 후반 39분.
 약관의 오바페미 마틴스가 상대팀 주장 파올로 말디니의 수비 실수를 틈타 페널티라인을 뚫고 동점골을 작렬, 반으로 갈라진 7만 관중을 열광케한 것.
 그러나 인터 밀란이 고대했던 역전골은 끝내 터지지 않았다.
 후반 42분 시에라리온 태생의 모하메드 칼론이 때린 회심의 강슛이 골키퍼 크리스티안 아비아티의 선방에 걸렸고, 2분 후엔 코르도바의 헤딩슛도 아비아티를 무너뜨리지 못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