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알아서 해야 하므로 「성인 준비 완료」’ 며칠 전 딸의 방에 붙어 있는 글을 보았다. 제목만 보아서는 언뜻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큰 글씨의 제목 밑에 깨알같은 글씨로 성인이 되었으므로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할 일과 지킬 일들을 다짐처럼 자필로 적어놓고 있었다.
 한편으로는 흐뭇하면서도 어느 사이 딸이 품속에서 벗어날 때가 되었다는 생각에 어떤 아쉬움이 앞섰다.
 자식을 키우면서 개성·취미에 맞는 진로보다는 팔방미인의 커다란 박스형 틀을 정해 놓고 그 틀에 맞게 자라도록 강요해 온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반성도 해 본다.
 ‘成人’ 사전적 의미는 릫일반적으로 사람의 지능이나 신체가 완전히 발달되었다고 보는 나이 만 20세의 사람릮으로 풀이된다.
 지식기반사회, 정보화시대의 주역인 젊은 세대들. 신체의 성장, 이론위주의 성장만으로 사람의 길을 올바로 선택하여 갈 수 있을까? 자칫 아집에 빠지기 쉽고, 이기에 빠지기 쉬워 도덕·관대·양보 등에 있어서 인간성이 결여된 성년이 될 수 있다.
 자식은 키우는 것이 아니라 저 스스로 크는 것이라고도 한다.
 부모나 스승이 인생의 선배로서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하고 지식을 전달하면 스스로 자기계발을 하면서 성장한다는 뜻일 것이다.
 요즈음 거액복권당첨으로 가정파탄이 야기되고 있다. 복권당첨자들에게 사전 교육을 실시하여야 한다고도 한다.
 복권당첨은 매우 큰 행운인데 왜 행복한 결과를 가져오지 못할까?
 어느 개인의 행복이 다른 개인의 행복을 저해해서는 안 되는 서로간의 조화로운 행복이어야 진정한 행복이기 때문이다.
 행복, 우리나라 헌법 제10조에 ‘모든 國民은 人間으로서의 尊嚴과 價値를 가지며, 幸福을 追求할 權利를 가진다.’라고 되어 있다.
 사람으로 태어나 존엄하고 가치를 지니고 행복하려면 진정한 말과 행동으로 일생동안 사람됨의 탑을 쌓아야한다.
 성년의 날, 성인이 되는 이 세상의 많은 아들·딸들에게 당부하고 싶다.
 스무살, 알아서 해야 하므로 「성인 준비 완료」
 항상 가슴 훈훈하고 삶에 감사할 줄 알며 더불어 함께 살 줄도 아는 사람, 그리고 스스로의 삶에 책임을 지며 또한 즐거운 사회가 되도록 노력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 청원교육청 경리담당 홍순자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