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정(21.테일러메이드)이 국내 여자프로골프 18홀 최소타 신기록을 세우며 제5회 파라다이스레이디스인비테이셔널골프대회(총상금 2억5천만원) 이틀째 선두에 나섰다.
 전미정은 26일 경기도 용인 레이크사이드골프장 서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보기없이 이글 1개와 버디 9개를 뽑아내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쳐 11언더파 61타를 쳤다.
 18홀 61타는 한국여자프로골프 사상 처음 나온 대기록으로 남자프로골프에서도전례가 없다.
 여자프로골프 종전 18홀 최소타 기록은 지난해 9월 열린 LG레이디카드오픈에서강수연(27.아스트라)이 세웠던 10언더파 62타.
 남자프로골프에서도 최상호(47.빠제로), 최광수(43.KTRD), 박도규(32.테일러메이드) 등 3명이 한차례씩 친 62타가 18홀 최소타 기록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도 61타는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박세리(27.CJ), 카리 웹(호주) 등 정상급 선수들만 한두차례 기록했을 뿐이다.
 전미정은 이날 대기록을 앞세워 중간합계 15언더파 129타로 루키 안시현(19.엘로드)을 3타차로 제치고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중학생 때 롤러스케이트 선수로 전국대회 우승을 몇차례 차지했을 뿐 프로전향이전 골프 선수로는 단 한번도 우승컵을 안아본 적이 없었던 전미정은 신인이던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선수권대회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해 신데렐라 탄생을 알렸던선수.
 올들어 4개 대회에서 한차례도 10위권에 들지 못했으나 이날 전미정은 드라이브샷과 아이언샷, 그리고 퍼트 등 3박자가 맞아 떨어지며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첫날 선두 배경은(18.CJ)에 3타 뒤진 채 경기에 나선 전미정은 13번홀까지 7개의 버디를 쓸어담으며 선두에 나섰다.
 전미정은 15번홀(파5)에서 200m를 남기고 4번 우드로 친 두번째샷을 홀 1m 옆에 떨어뜨린 뒤 이글 퍼트를 침착하게 집어넣어 대기록을 예고했고 17번홀(파3)에서버디를 보태 지난해 강수연이 세운 18홀 최소타 기록 및 레이크사이드골프장 서코스코스레코드 타이를 이뤘다.
 기세가 오른 전미정은 18번홀(파4)에서도 만만치 않은 거리의 버디 퍼트를 홀에떨궈 한국여자프로골프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전미정은 "꿈같은 일"이라며 "흥분하지 않고 최종 라운드에도 평소처럼 플레이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2부투어 5개 대회 가운데 3개 대회를 석권, 상금왕을 차지했던 루키 안시현도 보기없이 9개의 버디를 골라내며 9언더파 63타의 생애 베스트 스코어를 냈다.
 합계 12언더파 132타의 안시현은 2위로 올라서며 동갑내기 김주미(19.하이마트)에 이어 신인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첫날 선두였던 배경은은 3타밖에 줄이지 못해 합계 10언더파 134타로 3위로 내려 앉았고 지난 20일 한솔레이디스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던 김주미는 6언더파 66타로선전, 9언더파 135타로 선두권을 지켰다.
 올 시즌 상금왕 후보 정일미(31.한솔), 이미나(23)는 나란히 8언더파 136타로공동5위에 포진했다.
 모처럼 국내 대회 우승을 노리던 고우순(39.혼마)은 5번홀(파4)에서 파를 버디로 잘못 적은 스코어카드를 그대로 제출했다가 실격당했다.
 이날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71타를 친 고우순은 동반 경기자가 작성한 스코어카드에 18홀 합계 71타라고 기재한 것만 확인하고 5번홀 성적을 ''''3''''으로 적은 것을미처 확인하지 못해 불상사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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