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바둑학회 창립 4명참여 도단위 1위

충북 바둑이 실력면은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으나, 이론적인 측면은 서울을 제외한 전국 지자체중 독보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 바둑학회가 지난 27일 서울 명지빌딩에서 발기인 대회를 갖고 정식 창립됐다.
 이날 창립대회에서 초대 회장에 선출된 임성빈 명지대학교 교통공학과 교수는 "현재 바둑을 보는 패러다임이 시합 위주로 되어 있다"며 "바둑에 관련된 학술과 문화활동을 활발히 전개해 나가 바둑기술 뿐만 아니라 역사, 교육, 이벤트 등 문화적인 측면도 살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 이승우(한국바둑문화 연구회장) 씨는 축사에서 "바둑 발상지인 중국과 발전국인 일본은 오래 전부터 바둑 문화와 역사에 대한 연구ㆍ성과를 축척해 오고 있다"며 "한국도 이번 바둑학회 창립을 계기로 바둑문화 창달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한국 바둑학회는 ‘바둑의 학문적 정립을 위한 전문 연구집단 구성 및 연구활동 진작’을 큰 틀로 ▶전문 학술지 및 문화연구지 발간 ▶국내외 학술대회 및 심포지엄 개최 ▶바둑계 발전을 위한 계획 수립과 제안 ▶회원간 학술교류와 친목도모 ▶박둑학 연구기금 조성 등을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한편 이날 참여한 전국 58명의 고문 및 발기인 중에 충북 출신이 4명이나 포함돼 있어, 지역 애기가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충북출신은 이날 축사를 한 고문 이승우(아마 3단) 씨를 비롯한 영동대 이무현(수학과) 교수, 세명대 정연우광고홍보학과ㆍ아마 5단) 교수, 같은 대학 이창식(미디어 문학부ㆍ아마 2단) 교수 등이다.
 이같은 수치는 전북대 이종민(영문학과) 교수만 지방인사이고 나머지 모두는 서울 출신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
 고문을 맡은 이씨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세계바둑 문화사 연구에 독보적인 성과를 인정받고 있고, 영동대 이 교수는 수학이론을 바둑에 접목, 바둑룰을 독창적으로 설명해 왔다.
 이밖에 정 교수와 이창식 교수는 바둑과 여가문화의 상관성을 깊게 연구하거나 곧 시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지역 한 얘기가는 이같은 성과에 대해 "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라며 "이들의 두뇌를 지역의 지적 자산으로 이용하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이론적 성과와 달리, 충북바둑 실력은 좀처럼 도약기를 맞지 못한 채 전국 최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현재 충북출신 프로바둑 기사는 노영하 9단(청원출신), 김강근 4단(청주), 권오민 3단(충주)에 불과, 지역 대항전(KTA시스템배)에 나설 팀도 구성하지 못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국 광역단체중 유일하게 ‘단체장배 차지 바둑대회’가 존재하지 않고 있다. 이에비해 인천시는 올 가을 ‘제 1회 세계 아마바둑선수권대회’를 개최할 것으로 알려져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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