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만에 올시즌 두번째 ‘왕관’

한희원(25.휠라코리아)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3주만에 시즌 2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한희원은 11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타탄필즈골프장(파72. 6천517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웬디스챔피언십(총상금 110만달러)에서 웬디 워드(미국)와 가진 3번째 연장전을 이기며 정상에 올랐다.
 이날 이글 1개와 버디 6개, 보기 2개로 6언더파 66타를 친 한희원은 9언더파 63타로 코스레코드 타이 기록을 세운 워드에 추격을 허용, 3라운드합계 17언더파 199타로 연장 승부에 끌려 들어 갔으나 17번홀(파3)에서 벌어진 연장 3번째홀에서 천금의 버디를 낚아 힘겹게 우승컵을 안았다.
 지난달 21일 빅애플클래식에서 생애 첫 우승컵을 안으며 3년간 무관의 한을 털어냈던 한희원은 이로써 3주만에 1승을 보태 당시 우승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입증했다.
 우승 상금 16만5천달러를 받은 한희원은 시즌 상금 81만8천230달러로 랭킹5위로올라섰고 올 시즌 100만달러 돌파도 바라보게 됐다.
 또 박세리(26.CJ), 줄리 잉스터(미국), 레이철 테스키(호주) 등과 함께 다승 공동2위로 나서 ‘지존’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4승)을 추격하는데 동참했다.
 한희원은 이로써 박세리, 김미현(26.KTF)에 이어 세번째로 한 시즌에 2승 이상을 거둔 한국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한희원은 빅애플클래식에 이어 지난해 준우승을 차지했던 대회에서 모두우승하는 진기록도 남겼다.
 18번홀(파4), 10번홀(파4), 17번홀(파3)에서 차례로 펼쳐진 연장전은 최근 보기드문 명승부를 연출했다.
 첫 연장전에서 한희원은 두번째샷을 그린 뒤쪽으로 넘겨 위기를 맞은 반면 워드는 1.2m 버디 찬스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워드의 짧은 버디 퍼트는 홀을 살짝 비켜갔고 한희원은 1m 파퍼트를 무난히 집어넣어 무승부.
 이어 10번홀에서는 한희원이 1m 버디 기회를 맞았고 워드는 그린을 벗어나 처지가 바뀌었음에도 워드가 그린 밖에서 친 10m나 넘는 긴 퍼트가 그대로 컵에 굴러들어가는 버디를 잡아 또 다시 승부는 17번홀로 넘어갔다.
 두 선수 모두 워터 해저드 쪽 왼쪽에 꽂힌 핀 방향 대신 안전하게 그린 중앙에볼을 올렸다.
 한희원은 7.6m, 워드는 6.1m로 홀까지 거리는 비슷했다.
 먼저 친 한희원의 버디 퍼트는 천천히 홀 쪽으로 구르더니 컵 안으로 떨어졌고워드의 버디 퍼트는 연장 첫번째홀처럼 홀 앞에서 방향을 바꿔 바로 옆에 멈춰 버렸다.
 지난 2001년 이 대회 우승을 끝으로 2년째 우승맛을 보지 못한 워드는 연장 첫번째홀 1m 버디 퍼트 실수가 두고 두고 한이 됐다.
 이날 2년차 신예 캔디 쿵(대만)과 공동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한희원은 초반부터 신나는 버디 사냥으로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한편 지난해 이 대회에서 한희원을 1타차로 제치고 우승했던 김미현(26.KTF)은이븐파 72타로 제자리 걸음, 합계 7언더파 209타로 공동13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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