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삼성생명이 파죽의 14연승을 내달리며 정규리그우승을 눈 앞에 둔 반면 금호생명은 13연패의 깊은 수렁에 빠졌다.
 삼성생명은 11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금융그룹배 2003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에서 100%의 자유투 성공률(14개 모두 성공)을 곁들인 주전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신세계를 72-66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14연승을 달린 삼성생명은 앞으로 한 경기만 더 승리하면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자력 우승을 확정짓는다.
 또 3연승만 보태면 신세계가 지난 2000년 여름리그부터 2001년 겨울리그에 걸쳐세운 역대 최다연승(16승) 기록을 넘어서는 신기록을 작성하게 되며, 모두 20게임을소화하는 정규리그 전승 우승마저도 가시권에 뒀다.
 삼성생명은 초반부터 활발한 외곽포를 폭발시키며 연승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1쿼터 초반 변연하(18점.5어시스트)와 이미선(17점)의 3점포 3방이 잇따라 터져손쉽게 경기를 풀어간 삼성생명은 바우터스(18점.13리바운드)의 골밑 플레이까지 가세하면서 넉넉하게 앞서 나갔다.
 총력전을 편 신세계도 곧바로 이언주(22점.3점슛 4개), 선수진(10점.5리바운드)의 쌍포를 앞세워 2쿼터 중반 27-27로 처음 균형을 이루는데 성공했고 전반까지 모두 두 차례의 동점을 이끌어내며 삼성생명을 물고 늘어졌다.
 팽팽한 접전이 계속될 것처럼 보였던 경기는 3쿼터 들어 신세계가 체력 난조를보이며 고작 10점에 그치며 삼성생명 쪽으로 급속히 기울기 시작했다.
 3쿼터 시작과 동시에 양정옥(7점.5어시스트)에게 3점포를 내줘 처음 37-38로 역전을 허용한 삼성생명은 박정은(13점)과 김계령(6점.9리바운드)의 잇단 외곽포로 순식간에 경기를 뒤집었고 50-42으로 앞선 3쿼터 중반에는 바우터스 등이 8연속 득점을 성공시켜 58-42까지 달아났다.
 순항하던 삼성생명은 상대의 끈끈한 수비망에 걸려 경기 종료 4분여를 남겨두고다시 67-61까지 쫓겼으나 곧바로 바우터스가 골밑슛에 이은 추가자유투를 성공시키고 이미선이 레이업슛을 터트려 추격권 밖으로 도망갔다.
 한편 현대는 김영옥(20점.10어시스트) 등 4명의 선수가 모두 10득점 이상을 올리는 고른 활약으로 꼴찌 금호생명을 85-63으로 대파하고 다시 5할 승률(7승7패)로올라서며 단독 3위를 지켰다.
 반면 금호생명은 개막전 승리 후 13연패에 빠지며 지난 2000년 여름리그에서 자신이 세웠던 단일리그 최다연패 기록(16연패)마저 갈아치우는 오명을 쓸 공산이 커졌다.
 여자프로농구 통산 최다 연패 기록은 2000년 여름리그와 2001년 겨울리그에 걸쳐 역시 금호생명이 세웠던 25연패다.
 진미정(16점) 등을 앞세워 1쿼터에서만 30점을 몰아넣은 현대는 마아시(22점.11리바운드)와 곽주영(23점.8리바운드)이 분전한 금호생명에 줄곧 10여점차 이상 앞서며 손쉽게 승수를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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