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신년 첫 날 증평군 해맞이 행사를 증평문화원과 증평발전협의회(이하 증발협)에서 “따로 따로” 개최한 것을 놓고 지역정가의 이견이 분분하다.
 문제의 발단은 그동안 증발협에서 추진해 온 해맞이 행사를 유명호 군수가 전 군민이 참여하는 지역축제로 승화시키기 위해 문화원 주최를 고집했기 때문이다.
 결국 같은 시각에 문화원은 보강천 체육공원에서, 증발협은 동부우회도로 돋우물뜰에서 각각 군 발전과 주민의 안녕을 기원하는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중재에 나섰던 군의회는 한 곳에 발걸음을 멈추지 못해, 슬그머니 인근지역 충혼탑을 참배했다는 씁쓸한 이야기는 어쩜 증평군의 앞날을 예견하는 한 단편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처럼 증발협의 강한 반발을 무릅쓰고 문화원 주최를 고집했던 배경은 회장단 사퇴로 인한 증발협의 내적인 문제도 있지만, 신년들어 구심력을 확보하겠다는 유 군수의 강한 포석으로 해석하는 이들이 적지가 않다.
 유 군수는 그동안 “출장소 체제하의 묵은 때를 벗겨야 증평군이 반석위에 설 수 있다”는 철학으로 조직진단을 지시하고, 군정 슬로건도 바꾸는등 발빠른 행보를 보여왔다.
 따라서 지역정가는 이번 해맞이 건도 선거 앙금에 따른 보복성 조치라는 “자충수”보다는 변화를 시도하기 위한 “초강수”로 대응했다는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결국 유 군수의 다음 수는 기획감사실의 조직진단과 주민들의 여론을 토대로 조만간 대대적인 인사단행을 예고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유 군수는 증평읍 D산업과 관련, 10여명의 공무원이 검찰에 소환 조사를 받는 것을 보고 “참으로 한심하다”라고 표현할 정도로 일부 공무원들의 무능함과 조직의 허술함을 지적해 왔다.
 검찰에서도 1월중으로 죄질이 무거운 일부 공무원을 구속하겠다고 말끝을 흘려놓은 상태여서 유 군수의 1월중 인사와 궤를 같이하고 있다.
 아무튼 이번 해맞이 행사는 유 군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선거 후유증이라고 인식하는 주민이 적지않음을 감안할때 설득력 부족과 추진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날 태양은 깊은 안개속에 모습을 감추고 어느 곳에도 얼굴을 내밀지 않았다. 어미손에 이끌려 잠이 덜깬 아이가 해를 기다리다 지쳐, “어쭈구리” 라고 내뱉는 소리만 들릴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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