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유권자들은 정당보다는 「인물」을 선택했다.

제16대 총선 선거결과 도내 7석중 한나라당이 3석을 차지했고 민주당과 자민련이 각각 2석씩 확보해 제15대 총선때의 자민련 독식과는 달리 정당분포의 평준화를 보였다.

이같은 선거결과는 민주당의 남북정상회담이나 자민련의 충청권 바람몰이, 한나라당의 세불리기등 여야 각 정당의 색깔론 보다는 지역발전을 기대하는 유권자들의 기대가 증폭되면서 후보의 「인물」을 선택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즉 이번 제16대 총선으로 영_호남 대결을 고착화 시켰지만 충북만큼은 「색깔」이나 「바람」에 구애를 받지 않고 변화와 개혁, 지역발전을 염원하는 유권자들의 성숙된 투표성향을 보인 것으로 입증됐다.

또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도내 곳곳에서 선전을 벌이고 2석에 달하는 의석을 확보해 충북도민들의 전통적인 親여권 성향이 나타났고 정치신인들도 대거 당선된 것이 특징중의 하나다.

지난 제15대 총선당시 한나라당의 전신인 신한국당 후보들이 전체 8석중 불과 25%인 2석만 확보, 대패했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42.8%인 3석으로 늘어나 신승을 거두었다.

민주당의 경우 이번 총선에서 거물급 후보인 홍재형(청주상당), 이원성후보(충주)등을 내세워 28.6%인 2석을 확보, 약진했다.

반면 제15대 총선당시 전체 8석중 62.5%인 5석을 확보했던 자민련은 28.6%인 2석만 확보하는데 그쳤다.

자민련의 후퇴는 2년전 민주당과 공동정권을 출범시킨 이후 「들러리 역할」에 불과한데다 IMF경제위기 극복과정에서 충북은행 합병, LG반도체 통합, 옥천조폐창이전등 굵직굵직한 현안을 해결하지 못한 「무능함」을 유권자들에게 보여줬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하지만 자민련이 공동집권여당에 참여했다가 야당을 선언한지 3개월도 안되는 시점에서 2석을 확보한 것은 나름대로 보수성향의 장년층 표가 쏠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함께 투표율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젊은층의 유권자들이 주권행사를 포기한 것도 자민련이 표를 얻은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편 지역정가에서는 『여야 모두가 충북도내에서 절대다수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데다 집권여당, 야당등의 의석이 비슷해 지역끌어안기를 위한 공들이기가 활성화 되면서 지역발전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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