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성반응은 남성과 달리 성욕구와 성각성의 과정에 정신역동학적 부분이 많이 반영된다는 점과 성각성 중 신체적 변화가 뚜렷하지 않아 여성이 성기능 장애를 호소할 때 객관적 측정이 쉽지 않았다는 이유로 심인적인 원인으로만 치부돼 왔다.
따라서 적절한 연구와 해결책이 제시되지 못하였다.
최근들어 동물 실험을 통하여 내, 외성기의 혈관장애, 신경 손상 등이 원인으로 밝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진단 기술의 발달로 기질적인 원인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다.
여성의 성반응은 흥분기, 고원기, 극치기 및 해소기의 4단계로 또는 흥분기와 고원기를 통합하여 성욕기, 성각성기, 극치기의 3단계로 설명하기도 한다.
성각성 반응은 일종의 신경 매개성 혈관 반응이다. 각성이 일어나면 골반강 내에 있는 혈관들이 확장되어 골반 혈관에 충혈이 일어나고 외성기로 혈류가 증가한다.
음핵에 혈액이 충만하면 팽창되어 음핵 포피 밖으로 돌출하며 성적 자극에 대한 역치가 감소하여 보다 잘 수용하게 된다. 질은 성적흥분에 의해 질벽의 점막 하 모세혈관망 내에 혈액이 충만하게 되면 혈장액이 여출되어 질벽에서 땀이 나듯 질 분비물을 생산한다.
질평활근은 성각성기에 이완되어 질강이 넓어지고 길어진다. 소음순은 성각성시에 혈액 충만으로 부풀게 되고 외번되며 성적자극에 더 민감해지는 것이다.
여성 성기능 장애는 드러나 있지는 않지만 유병율이 높고 흔한 질환 (미국의 연구: 43%)일 뿐만 아니라 연령 연관성 질환이고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질환이라는 점에서 전문 의료인과의 상담 및 치료가 필요하다.
또한 여성 개인의 삶의 질뿐만 아니라 부부, 나아가 가정의 안녕과 행복을 위하여 여성 성기능 장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여성 성기능 장애의 기질적 원인이 많이 밝혀지고 있으나 임상적으로 여러인자에 의해 유발될 뿐만 아니라 기질적인 원인이 동반되더라도 심리적인 배경이 저변에 동반되어 있음을 유념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다음 시간에는 여성 성기능 장애의 분류, 진단 및 치료에 대해 알아보겠다. / 현도보건지소장 이 석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