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외압설·몰카 제작경위 집중조사

대통령 측근비리를 수사중인 김진흥 특검팀은 양길승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 비리 의혹과 관련, 28일 오전 김도훈 전 청주지검 검사를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조사했다.
 김 전 검사는 이날 서울 반포동 특검사무실에 출두, 진술내용에 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수사는 보안이 가장 중요하다. 보안이 실패하면 수사도 실패한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김 전 검사는 또 지난 27일 검찰로부터 특가법상 뇌물 등의 혐의로 징역7년을 구형받은 소감을 묻는 질문에 “그것은 검찰의 희망사항일 뿐”이라며 여유있는 표정을 지었다.
 특검팀은 김 전 검사를 상대로 양 전 실장에게 금품 로비를 벌인 의혹을 받고 있는 청주 K나이트클럽 실질적 소유주 이원호씨의 살인교사 및 조세포탈 혐의를 내사하던 중 수사중단 외압을 받았는지 여부와 몰래 카메라 제작경위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특검팀은 김 전 검사 소환 이유에 대해 “양길승씨 사건이 김 전 검사의 이야기에서 발단이 됐다”며 “몰래카메라 제작경위와 수사 외압설 등 김 전 검사의 진술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소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날 김 전 검사를 조사한 후 두세 차례 더 불러 이원호씨가 대선을 앞둔 지난 2002년 10월~11월까지 4차례에 걸쳐 노무현 대선캠프에 50억원을 제공했다는 의혹과 함께 이씨가 양씨의 청주방문 시점인 지난해 4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양씨 등에게 4억9천만원을 제공했다는 의혹도 규명할 방침이다.
 한편 특검팀은 양 전 실장과 이원호씨도 소환, 조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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