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예술계 "특정 작가 특혜" 반발… 김영희 닥종이 테마 백지화 가능성
[중부매일 정봉길 기자] 제천시 시립미술관 건립 사업이 전면 재검토된다. 제천시에 따르면 시는 올해 하반기 중 시립미술관 건립자문위원회를 구성한다. 시립미술관 건립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서다.
자문위는 시립미술관의 위치와 규모, 전시 콘셉트 등 모든 사업계획을 원점으로 다시 논의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민선 7기 때 추진했던 김영희 닥종이 작품 테마의 시립미술관 건립 계획은 백지화할 가능성이 크다.
앞서 시는 종합노인복지관이 있던 제천시민회관 옆 건물을 리모델링해 지상 4층 연면적 1천446㎡ 규모의 시립미술관을 만들기로 했었다. 이후 시는 독일에 있는 김 작가를 찾아 사례금 10억원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그의 작품 400여점을 기탁받기로 했었다. 하지만 지역 미술인단체는 "무늬만 시립미술관이지 내용은 개인미술관이며 시민 혈세로 특정 작가에게 특혜를 주는 행정"이라며 건립을 반대했다. 이 때문인지 지난해 10월 문체부의 사전 타당성 평가를 통과하지 못했다.
시 관계자는 "문체부 사전타당성 평가를 재신청하지 않았다. 때문에 당초 사업계획은 무산된 것으로 안다"면서 "자문위를 통해 연내에 새로운 사업계획을 수립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선 8기 김창규 시장도 시립미술관 건립 사업 추진을 공약한 상태다. 인수위원회 또한 시립미술관을 건립하려면, 지역 미술인들도 함께하는 지원협조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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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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