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서 맹비난·사퇴 촉구
도 "지휘체계 혼선 우려 현장 방문하지 않았다"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국민의힘 소속인 김영환 충북지사가 지난 30일 산불로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는데도 현장에 가지 않고 술판을 벌였다는 의혹과 관련, 더불어민주당은 1일 논평을 통해 "김영환 지사는 산불에도 술판을 벌어야 했는가"라며 "김 지사는 지금이라도 도민께 사죄하고, 도민의 생명과 삶을 책임지지 않을 것이면 지사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맹비난했다. 

이경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물을 마셨고 외부 행사로 얼굴이 붉게 그을린 것이라는 김 지사 측의 해명은 가관"이라며 "한창 술판이 벌어진 시간, 봉화산에 투입된 산불진화대원들은 산속에서 김밥으로 버티며 밤샘 진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었다"고 이 같이 밝혔다.

또한 "충북 소방의 책임자는 김영환 지사"라며 "소방직이 국가직으로 전환됐지만 조직 운영과 일부 지휘권은 여전히 도지사에게 있다. 소방 지휘권과 광역단체장이라는 직책은 그 지역 주민들께서 주신 것이며, 김 지사는 도민들께서 불안에 떨고 있는데 술판을 벌였다는 게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무리 '기꺼이 친일파가 되겠다'라는 김 지사이지만 자신에게 도정을 맡긴 도민에게 부끄럽지 않느냐"라며 "술판을 정리하고 현장으로 달려갔어야 했다. 하루가 지난 지금까지 김 지사는 사과 한 마디 없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충북도는 지난달 30일 김 지사가 산불 현장 방문을 하지 않은 것은 "'산불 대응 1단계'에서 인명피해가 없고,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어 현장방문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도는 "김 지사의 현장방문 시 불필요한 의전·보고·수행 등 지휘체계의 혼선을 우려한 판단으로 현장 방문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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