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조정실, 관련자들 직무유기 혐의 발견 대검에 추가 수사 의뢰

행복청 담당 검사가 수사관련 자료 확보를 위해 24일 광역도로과 사무실 내부에 있는 회의실을 찾아 들어서고 있는 모습. / 신서희
행복청 담당 검사가 수사관련 자료 확보를 위해 24일 광역도로과 사무실 내부에 있는 회의실을 찾아 들어서고 있는 모습. / 신서희

[중부매일 장중식·신서희 기자] 검찰이 충북 오송 궁평2지하차도 참사와 관련, 24일 오전 행복청을 압수수색 하는 등 강제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국무조정실은 관련자들의 직무유기 혐의를 발견하고 대검에 추가 수사를 의뢰했다.

행복청 등에 따르면 광역도로과 등 관련부서에 대한 압수수색은 이날 오전 9시 15분께 시작해 오후 4시께 마무리 됐다. 청주지검 소속 수사관 7~8명은 행복청 브리핑실 304호에서 수사본부를 꾸렸으며 관련 자료를 확보 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행복청이 교량 공사를 위해 기존 제방을 허물고 임시제방을 제대로 쌓았는지 등 여부를 집중적으로 들여 다 본 것으로 알려졌다.

행복청은 지난 7일까지 궁평 제2지하차도 인근 미호천교 건설 과정에서 교각 설치 공사를 위해 공사 구간에 기존 제방을 철거했다. 그러면서 일각에서는 지하차도로 순식간에 물이 들이닥쳐 참사가 발생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행복청 광역도로과 관계자가 수사관련 자료 제공을 위해 브리핑실로 들어서고 있다. 신서희 /
행복청 광역도로과 관계자가 수사관련 자료 제공을 위해 브리핑실로 들어서고 있다. 신서희 /

임시제방 부실 논란에 대해 행복청은 앞서 지난 17~19일 해명자료를 통해 "2022년 6월 우기에 대비해 임시제방을 구축·사용 후 우기가 지난 9월에는 철거했다"며 "올해도 우기에 대비해 6월 29일부터 7월 7일까지 임시제방을 재축조한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국무조정실은 이날 "충북 오송 궁평2지하차도 사망사고와 관련한 원인 규명을 위해 감찰을 진행하던 중 충청북도 본청 및 도로관리사업소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관계자의 중대한 직무유기 혐의가 발견돼 추가 수사의뢰했다고 밝혔다.

충북도 본청 및 도로관리사업소는 재난대응,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하천점용허가 등 감독 관련이다.

국무조정실은 "현재 모든 관련기관에 대한 감찰을 진행중이며, 이후 조사과정에서 중대한 혐의가 추가적으로 발견될 경우 신속하게 수사의뢰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청주지검 소속 수사관 7~8명은 행복청 브리핑실 304호에 수사본부를 마련하고 관련자료를 확보했다. 보안문제로 잠겨있던 문이 잠깐 열린사이 문틈으로 담당검사의 모습이 보인다. 신서희 /
청주지검 소속 수사관 7~8명은 행복청 브리핑실 304호에 수사본부를 마련하고 관련자료를 확보했다. 보안문제로 잠겨있던 문이 잠깐 열린사이 문틈으로 담당검사의 모습이 보인다. /신서희 

현지 주민들은 행복청이 시행한 국도 36호선 미호강 임시 둑 부실 공사를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지만, 행복청은 이를 반박하고 있다.

이번 폭우로 미호강 물이 불어나면서 임시 둑이 순식간에 무너졌고, 이 물이 농경지를 거쳐 인근 지하차도로 빠르게 유입됐다는 게 주민들 입장이다.

국조실은 지난 17일부터 참사 대응 관련 기관들을 상대로 감찰을 진행 중이다.

지난 21일에는 감찰 결과 경찰이 112시 신고 사건 처리 과정에서 중대한 과오를 범했고, 사고 발생 이후 경찰의 대응 상황 파악 과정에서 총리실에 허위 보고까지 이뤄졌다면서 경찰관 6명을 대검에 수사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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