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지검 수사관 7~8명 구성

행복청 담당 검사가 수사관련 자료 확보를 위해 24일 광역도로과 사무실 내부에 있는 회의실을 찾아 들어서고 있는 모습. / 신서희
행복청 담당 검사가 수사관련 자료 확보를 위해 24일 광역도로과 사무실 내부에 있는 회의실을 찾아 들어서고 있는 모습. / 신서희

[중부매일 장중식·신서희 기자] 검찰이 충북 오송 궁평2지하차도 참사와 관련, 24일 행복청을 압수수색 하는 등 강제 수사에 착수했다.
 
행복청 등에 따르면 광역도로과 등 관련부서에 대한 압수수색은 이날 오전 9시 15분께 시작했다.
 
청주지검 소속 수사관 7~8명은 행복청 브리핑실 304호에서 수사본부를 꾸렸으며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행복청이 교량 공사를 위해 기존 제방을 허물고 임시제방을 제대로 쌓았는지 등 여부를 집중적으로 들여 다 본 것으로 알려졌다.
 
행복청은 2018년 초부터 미호천교 확장 공사를 하면서 이 일대를 지나는 새로운 교각을 설치하기 위해 기존 둑 일부를 허물고 44m 길이의 임시 둑을 새로 쌓았다.
 
하지만 미호천교와 바로 밑 둑 높이가 법정 기준(홍수위)보다 0.3∼0.8m 낮게 시공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청주지검 소속 수사관 7~8명은 행복청 브리핑실 304호에 수사본부를 마련하고 관련자료를 확보했다. 보안문제로 잠겨있던 문이 잠깐 열린사이 문틈으로 담담검사의 모습이 보인다. 신서희 /
청주지검 소속 수사관 7~8명은 행복청 브리핑실 304호에 수사본부를 마련하고 관련자료를 확보했다. 보안문제로 잠겨있던 문이 잠깐 열린사이 문틈으로 담담검사의 모습이 보인다. 신서희 /

국토교통부 설계기준에 따르면 계획홍수위인 해발 29.08m에 법정 여유고 1.5m를 더한 30.58m 높이로 설치돼야 한다. 하지만 실제 시공은 이보다 0.3m 낮은 30.28m로 조성됐다.
 
임시 둑 높이도 해발 29.7m로 기존 둑 31.3m보다 1.6m 낮았다.
 
기존 둑보다 취약할 수 밖에 없는 임시 둑을 축조했기 때문에 견고성이 떨어지면서 밀려드는 빗물을 감당하지 못해 붕괴 위험을 안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행복청은 미호천교 공사를 위해 원래 있던 둑을 허물었다가 이번 폭우 직전인 지난달 29일 다시 쌓기 시작해 이달 7일 공사를 끝낸 사실도 드러났다. 이와 관련 행복청 관계자는 "미호천교 설계 당시 대전지방국토관리청과 계획홍수위 등을 협의해 반영했다"며 "국무조정실 감찰과 검찰이 수사에 나선 만큼 이번 사고의 원인도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 15일 발생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참사는 공사계획과 감리는 물론, 사후 대처가 얼마나 미흡했는지가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행복청은 지난 7일까지 궁평 제2지하차도 인근 미호천교 건설 과정에서 교각 설치 공사를 위해 공사 구간에 기존 제방을 철거했다.
 
그러면서 일각에서는 지하차도로 순식간에 물이 들이닥쳐 참사가 발생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행복청 광역도로과 관계자가 수사관련 자료 제공을 위해 브리핑실로 들어서고 있다.  /신서희
행복청 광역도로과 관계자가 수사관련 자료 제공을 위해 브리핑실로 들어서고 있다. /신서희

 
임시제방 부실 논란에 대해 행복청은 앞서 지난 17~19일 해명자료를 통해 "2022년 6월 우기에 대비해 임시제방을 구축·사용 후 우기가 지난 9월에는 철거했다"며 "올해도 우기에 대비해 6월 29일부터 7월 7일까지 임시제방을 재축조한 것"이라고 주장했
 
한편 이번 행복청 압수수색은 지난 2021년 3월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에서 부동산투기와 관련 압수수색에 나선 이후 두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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