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충주산단 미분양 25만㎡만 남아
추가 조성 3곳 2027년 준공 불확실
향후 4년 동안 공급 계획 없어
시 관계자 "큰 부지 요구하면 난감"

서충주신도시 항공사진 / 충주시 제공
서충주신도시 항공사진 / 충주시 제공

[중부매일 정구철 기자] 충주시가 미래 수요에 대비하지 못한 주먹구구식 행정으로 산업단지를 공급하지 못해 기업 유치에 빨간불이 켜졌다.

21일 시에 따르면 현재 충주지역에 조성돼 미분양으로 남아있는 산업단지는 산척면 동충주산업단지 산업용지 85만9천808㎡ 가운데 30% 정도인 25만㎡ 정도가 전부다.

충주는 지난 2016년 충주메가폴리스산업단지를 준공해 산업용지 123만5천828㎡를 분양 완료한 이후, 지난해 준공한 동충주산업단지 외에 산업단지 추가 공급은 없었다.

시는 산업단지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민관으로 드림파크산업단지(산업용지 106만3천603㎡)와 비즈코어시티산업단지(산업용지 15만5천1㎡), 법현산업단지(산업용지 20만3천862㎡), 충주금가일반산업단지(산업용지101만8천506㎡), 충주엄정일반산업단지(산업용지 51만3천629㎡)를 추진 중이고 공영인 충주바이오헬스국가산업단지(산업용지 106만3천642㎡)도 조성을 추진 중이지만 모두 상황이 여의치 않다.

이 가운데 드림파크산업단지와 비즈코어시티산업단지, 엄정일반산업단지 3군데는 오는 2027년까지 준공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현재로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충주에서 조성 중이거나 계획 중인 전체 산업단지 가운데 현재까지 산업단지계획이 승인 고시된 곳은 드림파크산업단지와 비즈코어시티산업단지 두군데에 불과하다.

드림파크산단은 현재 보상에 들어갔고 비즈코어시티산단은 보상을 위한 절차를 추진 중이다.

충주시가 24%의 지분을 참여한 드림파크산단의 경우, SPC를 구성했지만 PF가 이뤄지지 않자 지난 2022년 6월 충주시가 대출채권 매입확약을 통해 책임지는 조건으로금융권이 SPC에 770억 원을 PF대출해 논란이 됐다.

드림파크산단은 이 PF대출금으로 설계비 지급과 토지보상에 들어갔지만 현재는 이 자금마저 모두 소진돼 보상이 중단된 상태다.

시는 사업 지연에 따라 준공시기를 오는 2028년으로 1년 정도 늦춰 계획하고 있지만 현재의 진행 과정으로 볼 때 이 역시 맞추기 어려운 상황이다.

역시 시가 지분을 참여를 통해 추진 중인 비즈코어시티산단의 경우, 아직 SPC도 구성하지 못한 상황이어서 2027년 준공이 불확실한데다 산업단지 가운데 산업용지가 15만5천1㎡에 불과해 준공이 되더라도 산업용지 공급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관계 기관과 산업단지계획 승인을 협의 중인 법현산업단지도 산업용지가 20만3천862㎡에 불과한 소규모인데다, 금가일반산업단지는 오는 2029년 준공 계획이어서 계획대로 추진되더라도 앞으로 5년이나 걸려야 한다.

이처럼 충주에는 향후 4∼5년 동안 산업용지 공급 계획이 없어 기업 유치에 비상이 걸렸다.

현재 남아있는 산업용지라야 동충주산업단지의 미분양산업용지 25만㎡가 고작이어서 충주 입주를 원하는 기업이 큰 규모의 산업용지를 요구할 경우, 오히려 이를 거부해야 할 상황이다.

이에 대해 충주시 관계자는 "실제로 충주지역에 미분양 산업용지가 거의 없어 입주 희망기업이 큰 부지를 요구할 경우에는 난감한 입장"이라며 "이 때문에 대기업 유치 활동은 잠정 중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미래 수요를 제대로 예측하고 대비하지 못한 충주시의 행정으로 인해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각인된 충주의 이미지에 오명을 남기게 됐다.

시민 차모(67) 씨는 "자치단체는 당장 보여주기식 행정을 펼치기보다는 장기적인 미래 발전계획을 구상하고 안정된 틀 속에서 짜임새 있는 행정 집행에 나서야 한다"며 "미래 수요를 사전에 예측하고 대비하지 못한 충주시의 처신은 비난 받아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