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 지사 택견 등 적극 추진 의사
'강호축' 평화통일 축으로 확대
유라시아 연결 실크레일도 언급

이시종 충북지사가 25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도민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 김용수
이시종 충북지사가 25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도민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 김용수

[중부매일 최동일 기자] 남북협력의 이정표가 될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충북도가 전통무예를 통한 남북교류에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25일 '회담에 즈음한 대도민 메시지'를 통해 "남북간 협력은 우리 충북에 찾아오는 새로운 활로가 될 수 있다"며 "충북에 이익이 되는 남북협력·교류 과제를 적극 발굴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지사는 충북이 발굴해 추진할 남북교류 과제 방향으로 ▶농업 ▶무예 ▶강호축 등 3가지를 꼽은 뒤 충북의 자산인 전통무예를 통한 남북교류 활동을 강조했다.

그는 "충북이 오랫동안 계승·발전시켜온 택견을 비롯한 전통무예라는 소중한 자산을 남북교류의 대표적인 자원으로 활용하겠다"며 적극적인 교류사업 추진의사를 내비쳤다.

특히 "북한이 격구 등 민족체육(전통무예)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충북에서 열리는 무예마스터십대회도 (북한이) 잘 알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무예분야의 남북교류에 자신감을 보였다.

이 지사는 무예교류 방안으로 춤주세계무술축제, 세계무예마스터십대회, 국제무도경기대회(북한 개최)의 상호 참여, 북한에서 유네스코기록유산으로 등재한 무예도보통지 관련 학술대회 교류 추진 등을 제시했다.

첫번째 교류과제 꼽은 농업과 관련해서는 "지난 2008년까지 추진했다가 중단된 사과·묘목·옥수수종자·비료·농기계 지원 등의 교류사업 재개를 비롯해 각 분야에 걸쳐 교류가 점진적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최근 충북이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강호축을 남북평화통일 축으로 확대·발전시켜 나가는 큰 꿈을 미리 준비하겠다"며 유라시아로 연결되는 철도길 '실크레일'을 언급했다.

그는 "강호축이 강릉을 지나 북한의 원산, 함흠, 더 나아가 유라시아 철도로 진출하는 소위 실크레일의 큰 그림을 장기국가계획에 반영시켜나가면서 충북이 실크레일의 중심이 되도록 준비하겠다"는 포부를 덧붙였다.

앞서 이 지사는 "이번 정상회담이 한반도에 평화·협력·통일시대를 여는 새로운 이정표가 되길 기원한다"며 "남북간 협력은 우리 충북이 미래로, 세계로 힘차게 도약하는 망원진세의 꿈을 실현하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환영하고 회담이 성공할 수 있도록 도민 모두가 적극 성원해주길 바란다"며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수년간 적립만 해온 남북협력교류기금을 최대한 활용해 교류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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